매일신문

펠레 월드컵 조추첨식장 입장거부당해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를 비롯해 프랑스의 미셀 플라티니 그리고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 잉글랜드의 보비 찰튼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가 모두 나타났다.지난 12월20일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거행된 94년 제15회 미국 월드컵 대진추첨현장의 모습이었다. 사회자의 소개에 따라 한명씩 세계적인 축구스타가등장할 때마다 장내에는 떠나갈 듯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하다못해 카메룬의 로제 밀러까지 열광적인 박수소리와 함께 등장했건만 반드시 나타나야할 세계최고의 축구스타 펠레의 모습만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지금까지의 대규모 국제축구행사에서 펠레가 빠진 일은 거의 없었다. 현역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었지만 은퇴이후에도 펠레는 {축구황제}라는 칭호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대우를 모든 사람으로부터 받아왔다.그런데 94년 미국 월드컵 대진 추첨식장에는 왜 빠졌을까. 까닭이 있었다.펠레는 그날 그 시간에 라스베이가스에 와 있었다.

그러나 후앙 아벨랑제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에 의해 추첨식장 입장이 봉쇄됐다. 아벨랑제회장이 펠레를 입장시키지 못하게 한 것은 브라질축구협회티셰일러회장의 요청때문이었다. 94년 미국월드컵의 TV중계문제로 브라질축구협회와 브라질 TV방송국 사이에 사무적인 교섭이 벌어졌을때 펠레는 신문을통해 [티셰일러회장이 TV중계와 관련, 엄청난 액수의 뇌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티셰일러회장은 이같은 폭로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펠레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아벨랑제회장의 양아들이기도 한 티셰일러회장은 이같은 사실을 모두 밝히면서 [브라질 축구협회 전체를 모독하는 펠레같은 인간은 월드컵 대진 추첨장에초청인사로 등장할 자격이 없다]고 흥분했다. 펠레는 이같은 사태에 대해[티셰일러회장을 내가 비난한 것은 사실이지만 월드컵 대진 추첨은 브라질 축구협회와 직접 관계없는 FIFA의 사업인데 나를 입장시키지 못하게 한 것은 큰잘못]이라고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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