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쉽고도 어려운 일들

작심삼일의 성질급한 사람에게는 94년의 시간속으로 들어온지도 며칠이 훌쩍지났다. 연속된 시간중 한점을 동강낸 것이지만 새해가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약간의 섭섭함과 매듭을 짓는 심정을 하룻밤 사이에 희망과 새로운 출발의충만감으로 둔갑시키는 새해는 사람을 재충전해주는 큰 선물 같기도 하다.그러나 금년도 이 즐거운 심정을 느긋이 즐길 여유가 없을 것 같다.국가나 개인이나 실타래처럼 얽힌 일들을 주어진 시간과 결합시켜 풀어나갈작업이 고될 것 같기 때문이다.

요즘 온나라가 떠들썩한 국제화.개방화및 세계로 비상하는 일도 가닥을 잡기지난한 일이다.

말이 좋아 국제화지 실은 울타리를 걷어내고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는일인 것이다.

개인.기업.국가등 출전채비를 단단히 갖추겠지만 나는 쉬운일을 쉽게 처리하는 마음가짐을 신병기로 손꼽고싶다.

사람을 키우겠다고 대학을 세운 사람이 사람육성은 간데없이 돈을 택할때 입시부정은 필연적이며 유사시 나라를 지키라고 준 포탄 살 돈을 흐리멍텅하게떼인것은 일상적인 자기일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창한 큰일에 앞서 손쉬운 일부터 쉽게 해내는 자세를 가져야 할것이다.제 일을 다한사람들 한반도의 궁벽한 변방. 국력이 가장 보잘것없던 신라가삼국을 통일한 것은 주어진 일들을 기꺼이 한 백성들의 자세가 큰역할을 했다.왕으로부터 무명소졸에 이르기까지 제할일을 명확히 알고 해내다보니 불신이있을수 없고 신뢰감은 저절로 온나라를 묶었다.

이들은 전쟁터에도 앞다투어 출전했고 죽을지도 모를 아주 어려운 일을 손쉽게 해냈다.

이를 교훈삼아 우리도 아주 쉬운일이지만 제대로 하지못한 일들을 찾아 실천에 옮겨보았으면 한다.

예를들어 쓰레기 치우는법. 무슨 절묘한 방법이 아니라 좀 귀찮지만 아무곳에나 버리지 말고 쓰레기통을 찾아 버려보자.

또 쓰레기통 주변이 엉망인 것은 쓰레기통까지는 갔지만 적당히 던져버리기때문이다. 깔끔한 뒤처리에 신경을 써보았으면 한다.

마음만 먹으면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며 경제적 효과는 제쳐두고 누더기가 된 산하가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고 기분들도 좋을듯 싶다.몇발짝 걷기 싫어 아무렇게나 차를 주차시키는 일도 한번쯤 더 생각해보자.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에 앞서 다른 사람이 불편을 겪지 않을까 겸손한 마음을 가지면 흔히 보는 멱살잡이도 사라질 것 같다.

이와 비슷한 아주 손쉬운 일들은 지천으로 널려있을 것이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일은 무형의 자산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군발목을 잡아서야 평범한 사실을 늘어놓은 이유는 나만 좀 편하면, 내 팔뚝 내가 흔드는데 무슨 말이냐는데서 지역이기주의가 싹트고 개인에게 전체가희생되기 때문이다.

또 세계를 대상으로 한 전쟁에서 아군끼리 발목을 잡는 일이 파생될 우려가크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일을 올바로 처리하는 자세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정당하게해내는 능력이 배양된다고 생각된다. 새해는 어렵게 생각해온 일들을 손쉽게처리하는 마음 씀씀이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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