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토사랑 내가먼저...(4) 시.도역 조정

95년 광역 자치단체장 선거에 앞선 대구권 행정구역 개편이 지역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행정구역조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개발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비슷한수준의 개발능력을 갖추고 행정적 일체감을 보장할 수 있다면 구태여 시역을조정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구.경북의 개발능력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행정적 일체감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대구시 관계자들은 대구의 거점기능 약화는 지역 전체의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며 제조업 육성.중심업무 기능 강화등 경제활성화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대구가 지역개발 구심점이 되지 못하고 서울.부산에 흡인당할 경우 대구.경북이 함께 몰락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대구의 거점기능 확보 전제조건은 개발요구를 충족시킬 정도의 용지를 갖는일이다. 대구권 인근시군의 용지를 활용할 경우 개발비용이나 개발파급효과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은 일반적인 계산이다. 실제로 삼성상용차.서대구화물역.종합유통단지를 경산.달성.칠곡에 내보냈어야 했다는 지적도 없지않다.이같은 대구시 주장에 대해 경북도는 다소 냉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역확대가 법적 실현성이 낮은 구상일뿐더러 지역민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답변이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이 함께 가지않으면 안된다는 공동체의식을 갖게된다면 시.도역조정은 의외로 쉽게 풀릴지 모른다. 그것이 바로 향토사랑의 첫발일 것이기 때문이다.

경북도와의 합의가 전제돼야겠지만 지금까지 거론된 대구시역 조정안은 몇개로 나오고 있다.

가장 소극적인 시역조정안은 경산군 하양읍, 달성군 다사.화원.가창면, 칠곡군 동명면만을 단순 편입시키는 방법이다. 이방법은 시역조정의 충격은 적으나 3개면을 잃게되는 달성군의 처리가 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전임 이의익대구시장은 자치시 개념을 도입, 7개직할구 5개자치시안을 제시했다. 이 안은 경산군.달성군.칠곡군을 해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들3개군의 처리를 문제점으로 남기고 있다.

조해녕신임시장은 가장 적극적인 시역확장론을 주장하고 있다. 조시장은 대구권 개발을 위해서는 달성.고령.경산 전체를 편입시키는 방법이 바람직 한것으로 보고있다. 이같은 시역조정안은 부분편입에 따른 군부의 지역간 갈등.주민간 갈등을 한꺼번에 해소해주는 장점이 있으나 오지지역의 개발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난점이 남게된다.

대구시역 조정안에 대한 향후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지역의 문제점을 지역민들이 나서서 풀어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이의가 있을수 없다. 지역개발을 위해 지역민들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곰곰 생각하며 최선의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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