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유소 신규허가 급증 사활건 고객확보전

자동차가 주유소에 들어서면 종업원이 고급호텔처럼 허리를 90도각도로 굽혀인사를 하고 차량앞유리와 백미러청소는 물론 간단한 세차까지 해준다.또 단골고객에게는 윤활유, 광택제, 워셔액등 차량용 소모품과 각종 사은품을 선물하고 주유를 마치고 나갈때는 면장갑, 석간신문등을 차속에 넣어준다.이는 지난해 11월 대구등 전국6대도시 주유소거리제한 철폐이후 신규허가업소가 급증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지역주유소업계의 신풍속도.예전의 경우 주유소서비스는 휴지나 면장갑제공이 고작이었으나 최근들어 나타나고 있는 주유소업계의 단골확보경쟁은 신규업소를 중심으로 업소의 사활을 건 자본력싸움양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상당수 주유소에서는 쿠폰을 발행, 일정횟수이상의 이용고객에게 주방용품등각종사은품을 증정하고 있으며 또다른 업소에서는 아예 할인쿠폰까지 발행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 M주유소는 매주유시마다 이용요금이 적힌 쿠폰과 휴지를 주고 있으며 쿠폰요금이 15만원을 넘을때는 엔진오일을 교환해 준다.M주유소는 또 조만간 고객서비스의 일환으로 자동세차기를 도입, 쿠폰액이10만원을 넘는 고객의 차량을 세차해줄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서구 이현동 A주유소는 2만원이상 고객에게 차계부를 증정하는 한편 고객별이용횟수를 기록해 매회 워셔액, 화장지, 주방용포장지, 엔진오일등 다양한사은품을 주고 있다.

남구 이천동 H주유소는 1l당 1점씩의 점수제를 적용, 매1백점단위마다 세차용스펀지, 엔진세정제, 엔진오일, 엔진코팅제등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주유소는 20회이상 또는 30만원이상 구입고객에게 고객카드를 발급, 컴퓨터로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또 중구 C주유소는 여성고객확보를 위해 2만원이상 여성운전자에게 스타킹을주고있으며 동구 H주유소는 단골고객에게 주방용식기, 자동차향수등을 서비스하고있다.

N정유대리점인 C석유는 1회주유시 1-3%유류값을 할인해주는 선불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주유소간의 이같은 대고객서비스 경쟁은 휘발유의 경우 마진이 6.3%이기 때문에 현재는 1만원당 2백-3백원정도의 사은품이 제공되고 있으나 앞으로 신규허가업소가 모두 영업을 개시하면 사은품의 금액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던 주유소는 최근 공한지토초세 부과를 피하기위한 신설업소증가로 업소별 판매량이 큰폭으로 줄어들고 있다.주유소협회대구시지회에 의하면 지난해 상반기중 대구지역 주유소의 유류판매량은 휘발유 77만3천93드럼, 등유 61만4천7백8드럼, 경유 1백6만8천4백53드럼등 총2백45만6천2백54드럼.

이는 당시 개업업소기준 주유소당 월평균 판매량 2천3백66드럼으로 전년동기의 2천8백24드럼보다 16.2%나 감소한 수치. 그러나 앞으로 기존업소 숫자보다더많은 신규업소가 모두 개업하면 50%정도의 추가감소현상이 나타날것으로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주유소설립이전인 지난해 11월 개업준비중인 5개소를 포함, 총1백90개소였던 대구시내 주유소는 두달도 채 지나지 않아 1백92개소가 신규허가를받아 조만간 3백82개소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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