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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휴전선사라진 10년후 한반도지도

며칠전 미국의 워싱턴에서는 세계지도를 만들기 위한 관계전문가들의 조그만모임이 있었다. 각국의 정치, 경제전문가, 사학자등이 모여 당장 내년봄에손을 봐야할 지도를 비롯, 5년후, 10년후 세계지도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를 면밀히 검토를 해보는 자리였다.매년 한차례씩 만날때마다 이들에게는 적잖은 고민거리가 따랐다. 국경선이바뀌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고 아예 지도상에서 나라를 없애야 하는 경우가생기는가하면 수년째 국경선을 놓고 전쟁을 치르기 때문에 지도상의 국경선을 새해에는 어떻게 선을 그어야 할지 고심을 해야하기 때문이었다.그중에서도 지난91년의 모임때는 정말 고민스러웠다. 옛 소련이 붕괴되는 바람에 졸지에 한나라안에 국경선을 15개나 새로 긋고 국가의 성격등 모든것을새로 적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올해의 모임에서도 향후 5년, 10년이후의지도를 그리기 위해 91년도 모임 못지않게 엄청난 논쟁과 검증을 했다는 소식이다. 세계정세가 그만큼 복잡미묘한 탓이었다.

이번에 새로 그려질 10년후의 세계지도에는 한반도에서 남과북을 가로지르는휴전선이 사라져버리는등 흥미로운 사실이 담겨져있다. 대만도 국가자체가사라져 중국대륙의 일부 영토로 편입되었지만 중국 역시 등소평의 사망으로사분오열, 6개의 중소국가로 분열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한국인들이 눈길을 뗄수없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통일된 한반도의 지도가 그려진 10년후 세계지도이다. 세계지도 박물관속의 그 수많은옛지도와 함께 놓여져 있다할지라도 우리에게는 금방 눈에 띌것이다.마치 이 지도를 참고나 한듯 지난 한해동안 북한의 핵문제로 마치 한반도에서 곧 전쟁이라도 터질것처럼 요란법석을 떨었던 미국의 언론들도 해가 바뀌면서 논조가 크게 달라졌다. "북한도 평화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려한다. 만일 북한이 개방사회로 나온다면 한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적극 도울것이다.한반도에는 이미 그같은 평화의 기운이 싹트고 있다. 나는 새해가 통일을 위한 중요한 해가 될것이라는 확신을 갖고있다"는 김영삼대통령의 회견내용을미국 주요신문들이 크게 보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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