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상강화된 JP언행

7일로 68회 생일을 맞은 김종비민자당대표는 아연 활기를 띤 모습을 보였다.전날 김영삼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전당대회연기를 밝힌 직후 김대표는 다소 복잡한 표정이었지만 자신의 생일을 맞은 이날에는 심경을 정리,다시 '소생'한듯 전에 없는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날아침 김대통령은 청구동 김대표의 자택으로 축하화분을 보냈고 전화도 했다. 공개적으로 김대통령이 2인자에 대한 예우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당장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부터 변화가 있었다. 이날 회의는 외형상 김대통령이 회견에서 밝힌 국정운영의지를 뒷받침하기위한 당차원의 대책마련이주제였다.그러나 통상30분을 넘지않던 회의가 1시간가량진행되더니 김대표의 위상강화차원이랄수 있는 방침이 정해졌다. 사무총장이 주관하던 사무처직원들의 월례조회를 김대표 스스로 주재키로 한 것이다. 월례조회의 성격도 단순한 훈시차원이 아닌 경제활성화를 위한 경제의식개혁모임으로 바꿔 실질적인 효율을 기하기로 했다.

이어 당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같이한 김대표는 "앞으로는 한달에 한번씩 이런모임을 갖겠다"며 매우 이례적일 정도로 대언론 적극성을 보임과 동시에 거듭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여수라는 말로 자신의 심경과 역할을 대변하기도 했다. 또한 대통령을 주군으로, 모시는 사람을 가신으로 곧잘 표현하는 그는 가신으로서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거듭 표명하기도 했다.*다음은 오찬간담회 내용.

-전당대회연기는 사전에 당과 조율이 있었나.

*대통령이 결정한 사항이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는말이 있는데 대통령이 나를 인정해 줬으니 그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나는 지난해와 다름없이 '안주인'노릇을 할 것이다. '바깥양반'의 뜻에거슬리지 않도록 할것이다.

-청와대주례회동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가는가.

*당무를 비롯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대통령이 내 얘기를 열심히 들어준다. 김대통령은 어제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10개월동안 다른사람의 10년에 버금가는 일을 배운것 같았다. 그분 앞에서 중언부언해서는 안된다. 과거 야당을 같이했다는 정도의 인연으로 버티려하다간 하루아침에 밀려날 것이다.

-올해 하려는 일은.

*신년휘호로 물과같이 순리에 따라 살아간다는 뜻으로 '상선여수'라 썼다.묵묵히 내할 일을 할것이다. 그러나 흐르는 물은 아무일이 없는듯 조용해보이지만 밑에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있다. 언론도 겉만 보지말고 밑바닥의 흐름을파악해 써야 한다.

-평소 언론에 대해 불만이 있는것 같은 표현인데.

*최근 하야사카란 일본인이 쓴 책을 읽는데 거기에 오직(부패한 관리)은 아무리 많아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데 소의(작은 명분)에 집착하는 사람때문에망한다면서 기자를 예로 들었다. 지난해 호되게 당했는데 있는 그대로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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