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히들 부산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나는 경북 영일출신이다"요즘들어 이기택민주당대표가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강조하는 말이다.
8대이후 13대 국회까지, 정치규제로 출마하지 못했던 11대때를 제외하고는부산남구와 동래구 해운대구에서 줄곧 출마, 당선되면서 부산인이란 이미지가굳어져온 그가 뒤늦게 고향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이대표의 고향은 경북 영일군 청하면 필화리.
청하에서 국민학교를 마친후 부산으로 옮겨갔고 이후 '쌀'조차 '살'이라 발음할 정도로 그는 경북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그런가운데 지난해 8월 대구동을 보궐선거운동이 한창일때 민주당일행들이대구공항에 내려 시내로 진입할때 수많은 현수막들 가운데 '이기택대표 고향방문 환영'이란 내용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대구경북정서의 동질성을 들어이대표의 대구방문을 고향방문이라고 환영하는 문구였다.
며칠전 백승홍대구시지부장이 대구경북지역을 대변할 민주당의 지역구의원이한명도 없음을 들어 이대표를 대구경북명예의원으로 위촉할 것임을 밝혔다.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대표는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명예의원이란 제도는 없지만 그런 정신을 새겨 최대한 대구 경북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흐뭇한표정을 지었다.
이같은 대구 경북지역에의 관심은 이지역이 당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가능케하는 최대지지기반으로 결코 등한시 해서는 안될곳이란 이유가 첫째로 꼽힐것이다.
그나마 김대중전대표로 인한 민주당의 지역당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의 키잡이 이대표가 "나는 경북인이다"라고 목청을 높이는 것이 영남에서 민주당의 가능성을 높이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대표의 최근 대구 경북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이유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TK세력의 몰락과 함께 무주공산으로 지칭되는 이곳에 그가 마지막 정치승부수를 던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현재 이대표의 행보는 당내에서의 위치확보차원이라기 보다는 차기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 구축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뚜렷한 정치기반을 그는 갖고 있지 못하다.20년이상 뿌리를 내렸던 부산지역은 DJ와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무너져 버려 그의 대권행보에 가장 큰 장애요소로 남게된 것이다.또한 14대때 전국구행을 택한데 대해 낙선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란 일부의굴곡된 인상을 불식시키기위해서라도 지역구출마가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이대표의 사조직 통일산하회 간사장을 맡고 있는 장석화의원도 15대총선에서이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해야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부산을 떠나 출마한다면 명분상 다른 지역보다는 고향인 영일이 유력하지 않겠나하는 입장을 보였다.
김대중전대표의 사조직 '연청'을 이끌었고 현재 이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동교동과 북아현동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문희상비서실장도 "현재 이대표의 처지는 당내입지를 굳히느냐 마느냐의 차원이 아니다"라며 "대권행보를 위해서는 이대표가 경북영일이나 대구에서의 출마가 불가피할 것"이란 견해를 피력했다.
문실장은 "이같은 측면에서 볼때 지난번 대구동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는 이대표로서는 뼈아픈 상처였다"라고 회고했다.
이대표의 고향에 대한 관심은 새해들어 더욱 높아질 것이며 발길도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15대 총선에서 지원유세를 위해 전국구를 택할지 아니면 대구.경북중에서 어느 한곳을 택할지 판단하기는 아직은 너무 이르다.
대구.경북중 어느 한지역을 택하고 신망받는 인물들을 적극 영입해 승부수를띄운다면 무주공산 TK본산에서 또하나의 정치이변도 가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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