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중의 정서에 접근하는 생활국악 자연

올해는 우리 전통음악문화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위해 정한 '국낙의 해'다.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우리 가까이에서 국악과 더불어 살며, 우리의 소리문화를 지키고 새롭게 빛내는 향토국악인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본다.20대후반에서 30대중반까지의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대구의 국악실내악단'청슬'은 현시점의 우리음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국악의 예술성 제고와 대중에 접근하는 생활국악을 지향하는 신세대 그룹이다.제자리에 앉아 전통을 답습하거나 행사위주의 공연을 지양하는 이들은 청중들의 정서에 부합되고 예술성을 가진 고품격의 문화상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두둑한 뱃심을 갖고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무대는 소위 신국낙개념과도 사뭇어울리는 바로 생활속의 국악으로 현대인의 정서와 밀접한 음악을 강한 목소리로 주장한다.

현재 '청슬'에는 양성필, 이수준, 차금희, 이지영, 한성미, 김호연, 유영숙,진상길씨등 대구시립국악단원, 경북도립국악단원과 서양음악전공자,국악에관심이 많은 문학도와 대학원생등 10명이 뜻을 같이하고있다. 단원 모두가대금, 가야금, 타악기, 양금, 해금등 전공악기뿐 아니라 피아노, 첼로에서부터 노래까지 두루 능하다. 모임을 이끌어 가고있는 진상길씨(36.경북도립국악단원) 또한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뒤늦게 국악에 심취, 대학원에서 국악작곡을 공부하며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2년동안 편곡과 악보를 담당하기도한 젊은 국악인. '패기있고 진보적 성향의 유능한 젊은 연주자에게는 언제나 문호를 개방한다'는게 모임의 방침이라고 진씨는 소개했다.지난해 10월 모임을 결성한 이들은 12월초 첫 공식무대를 가졌다. 국악인 김영동씨의 연주무대에 함께 선 것. 이후 여러 곳으로부터 연주초청이 많았지만이들은 사양했다. 청중들에게 부끄럽지않은 음악준비에서부터 완벽한 기획까지 적어도 3개월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상업성을 무시하는것은 아니라는 '청슬'은 "예술성을 갖고 대중에 접근하는 가치있는 음악에더 비중을 두고 있다"며 신세대 국악인의 가치관의 일면을 보여준다."우리 음악을 무대화, 작품화시키는데에는 새로운 음악뿐 아니라 자연과 영상, 춤과 국악을 결부시키고 무대를 입체화하는 기획력이 중요한 열쇠"라고강조하는 이들은 기성국악인들의 현실안주나 정체를 적극 비판하지만 자기들의 음악에 대한 엄정한 평가또한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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