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일 경주서라벌문화회관. 입구에는 범도민관광친절운동발기대회란 긴 이름의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그 안에서는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도단위기관장, 관광업계종사자등 1천여명이 친절운동을 '결의다짐' 하고 있었다.9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경북을 찾는 모든 관광객에게 '인심좋은 경북인상'을 심어주자는, 새삼 관광객유치의 성패에 친절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환기시키는 자리였다.이날 참석자들은 3대실천운동이란 것을 다짐하고 대회장을 나섰다. 그 '3대'는 '친절 한가지 실천운동' '화장실 꽃한송이 놓기운동' '스마일운동'. 이를외치고 나오는 참석자들은 무언가 씁쓸한 기분을 씻기 어려웠다.'우리는 언제까지 친절해지자고 이런 식의 운동, 대회, 캠페인따위를 계속해야 하는지' '우러나지 않는 억지춘향식의 이런 야단법석이 얼마나 친절로 이어질지...'.
"친절은 자원개발 못잖은 관광상품이다. 그것은 국민교육을 통해서라도 평소생활속에 자리잡아 있어야 한다. 굳이 일본의 예를 들출 필요도 없다. 모두아는 얘기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불친절은 부끄러울 정도다. 특히 대구.경북은 그 기질탓인지 더한 것 같다"
경상북도관광협회 김일문회장은 날로 뒷걸음치고 있는 경북관광의 도약을 위해 전도민의 관광요원화를 주장하면서 친절한 자세를 되풀이 강조한다. 미래의 가장 전망좋은 고부가가치산업이 관광이란 전제에서 하는 말이다.관광개발은 또한 지역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적이고 향토적인게 가장 세계적이란 그런 인식에서 관광자원의 개발과 발굴은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우리관광산업의 국제화와도 맥이 닿는다는 것.
"한국관광의 얼굴격인 경주에 내놓을 만한 향토음식 하나 없고 변변한 특산품조차 드물다는 것은 한심스런 일이다. 석굴암기념품점에 중국산 죽제품이널려있는 사실을 무어라고 설명할수 있는가" 한 경주토박이의 탄식이다.이는 관광에 대한 행정당국의 인식부족에도 그 원인이 있다. 경주를 사적지로 지정해 갖가지 규제만 하려했지 관광자원개발은 등한시해온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역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출향인사들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또한 미룰일이 아니다. 10년 20년전부터 경북도내는 19곳의 관광지를 지정해놓고 있으나 민자유치의 지지부진으로 이중 12군데만이 개발중에 있을 뿐이다. 경북관광의 낙후성을 단적으로 예증하는 대목이다. 최근 홍콩인이 합작투자로 뛰어든 영일해안의 P관광호텔허가(지상8층 6백25억), 경주에 일본인이 절반투자하는 K호텔허가(지상6층 5백억)사례는 당국과 지역민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최근 각 시군마다 열을 올리고 있는 이른바 관광소득사업도 지역이기주의를벗어야 한다. 관광자원및 관광권개발은 시군간 연계성을 띠어야 그 효과를극대화할 수 있는데 현재 각 시군의 계획은 자기 영역에서만 맴돌고 있는게사실이다. 전문가들은 관광산업도 이제 국가간.지역간 전쟁인만큼 팀플레이가절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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