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동이후 세 전대통령 표정

10일 오후 청와대오찬을 전후해서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세 전대통령은 평소예상대로 각자 특유의 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3인의 통치방식과 개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게 중평이었다.이날 회동은 전직대통령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관심거리였다. 게다가 지난해초 김영삼대통령의 취임식때 어색한 만남을 연출했던 전.노두 전직대통령의 화해 가능성에도 국민들은 주목했다. 회동후에 흘러나온 이야기로는 비관적이지는 않았다.

0...3인의 개성은 청와대 도착부터 드러났다. 노.최.전전대통령의 순서로 청와대에 도착, 신중하고 준비성이 많은 노전대통령의 스타일로 보면 그의 1착은 미리 예견됐던 것. 2착은 최전대통령.

전전대통령은 군시절부터 모임에 항상 늦게 나타나곤 했다는 얘기를 입증하듯 제3착. 그는 오찬장에서도 "오랜만에 오니 청와대 방향도 모르겠습니다"는말로 분위기를 잡았다.

전전대통령은 회담을 마친뒤 연희동자택으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거침없이 "칼국수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핵에 대해서도 얘기했고 김대통령이 국정전반을 잘 파악하고 있더라"는등 막힘이 없었다.이에 비해 노전대통령은 발표형식부터 측근을 통한 간접발표 형식을 빌렸고내용면에서도 별다른게 없었다. 그는 이수정전청와대대변인을 통해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좋았다"고만 했다.

최전대통령은 서교동자택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화기애애했다" "그쪽에서 얘기한다니 거기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0...올 신정연휴때만해도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이던 5-6공 즉, 전-노전대통령의 {화해}가 멀지않았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렸다. 언제까지나 가까이 살면서 얼굴을 돌리고 살수는 없다는 현실에서도 그러하다.

10일 청외대오찬회동후 전전대통령은 화해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자연스럽게자주 만나다 보면 화해가 될 것으로 본다"며 자연스런 관계정상화의 여지를남겨 두었다.

노전대통령측의 이수정전대변인은 "화해의 문제는 청와대가 모임을 주선한만큼 우리가 말할 사항이 아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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