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전.노의 만남

*{옛일 생각이 날때마다 우리 잃어버린 정찾아 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 조용히 눈을 감네.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함께 했지. 부푼 꿈을 안고 내일을 다짐하던 우리 굳센 약속 어디에...} 조용필이 노래 부른 하지영작사, 이호준곡인 {친구여}란 가요의 2절이다. *전.현직대통령 4인의 청와대 회동이 발표되자 문득 이 노래가 떠오른 것은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의 금간 우정의 사연이노랫말속에 함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신정연휴를 쇠고 난뒤의 연희동 두집의 표정은 {배신}이란 울타리가 탱자나무가시처럼 둘러쳐져 있었다. *노씨측은 "우리의 만남은 윗동네 그분이 결정할 문제다. 못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백담사유배}도 노씨탓이라 믿고 있는 전씨측은 "배신한 친구가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전에는 못만나. 부처님도 좋지않은 사람은 만나지말랬어"라고 선을 긋고 벽을 쌓았다. *옛살던 청와대에서 만난 두 전직대통령은 어색했지만 서로 손을 내밀었고 어깨를 두드렸다. 착잡한 감회였다. 정말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는}것 같았으리라. 김대통령은 그들이 떠나기 전에 화해를 권했다. 모두 "알겠습니다"고 대답했다. *흔히들 애정의 밑그림은 증악가 바탕되어 있다고들 한다. 사랑하는 마음은 대칭되는 미워하는 마음 저편에서 생겨난다. 두분이 서로를 증악하는 마음이 있다면이번 기회에 그걸 증오(불도를 닦아 진리를 깨달음)로 승화시켜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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