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부터 20년이 넘게 우리 전통 고악보연구에 몰두하고있는 경북대 국악과이동복교수의 연구실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쌓여있는 특이한 자료목록카드가눈에 띈다.학생들이 제출한 리포트 용지뒷면에 고무인으로 칸을 쳐 괘지를 만든 원고지반절크기의 이 목록카드는 고악보연구과정에서 각종 자료와 용어출처를 정리,수록한 카드철로 10만장이 훨씬 넘는 양이다. [앞으로 국악대사전, 국악용어사전을 출판하기위해 83년부터 조금씩 정리해놓은 것인데 세월이 지나니 이만큼 늘어났다]고 말하는 이교수는 이보다 더 급한게 고악보 발굴및 연구, 출판작업이라고 운을 뗀다.
그는 현재 집과 연구실에서 4대의 개인용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는이때까지 주석을 달고 분석, 연구한 고악보 1백여종에 대한 방대한 분량의자료가 입력돼 최종정리단계에 있다. 그동안 국립국악원 학술총서나 경북대학술논문집을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해온 그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잡아온 대금에서 국악이론으로 전공이 바뀔 정도. 현재 알려진 고악보 전체의 40%에 가깝게 많은 악보를 새롭게 발굴, 연구해온 장본인이다. 물론 스승인 고장사운박사등 선배학자들의 업적이 그의 연구에 기초가 되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악보인 세종실록악보와 세조실록악보등 많은 악보가 전해져오고있고 관찬악보와 민찬악보등을 합하면 현재 1백여보가 전해오고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정조때의 악장요람에 보이는 시용무보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체계적으로 정리된 무용악보로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이들 옛 악보는 거의 난수표에 가까울 정도로 복잡하다는 이교수는 무엇보다 출판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연주중심의국악계 풍토때문이다. 그동안 국립국악원 학술총서를 통해 일부 출판했지만출판이 안된 연구논문이 아직 더 많을 정도다. 그러나 올해에는 1572년 조선조 장낙원악사 안상이 기록한 거문고악보인 보물 제283호 {금합자보}연구논문과 장기적으로 출판계획을 세우고 있는 {한국고악보요록}의 중요사항을 발췌해 경북대학술총서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현존 고악보전체에 대한 각종 연구서, 주석서, 해제등의 출판작업이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는 이교수는 [살아있는 현재 음악의 연구를 위해서도귀중한 전통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고악보연구및 출판은 의미있는 일]이라고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