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서울중심문화}와 {지방문화}

지난날의 우리문화는 서울중심의 문화였다. 정치.경제.사회.교육등이 서울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정치인, 경제인, 교육자, 학생으로서도 서울에가지 않으면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던 시절이었으니,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시절에는 문화분야도 예외일수 없다. 예술계 대학의 진학또한 서울로 가야만 했고 제대로 된 예술행사는 서울이 아니면 볼 수 없었으며 지방행사와 서울의 문화행사의 규모나 질적 차이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차이가 있는 시절이었다.그러나 오늘날은 어떤가. 모든 분야의 상황이 놀랍게 달라져 있는 실정이 아닌가. 특히 미술대학의 경우를 보면 내가 대학을 입학하던 60년대만 해도 효성여대, 계명대만 소수의 미대생을 모집했으며 대부분 재능있는 학생들은 서울에서 수학하던 형편이었다. 지금은 6개 종합대학과 7개이상의 전문대학을통하여 많은 미술 전공자들이 배출되는 실정이며 이들 중에는 상당수가 이지역에서 그들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지역에서 실시되는 공모전의 종류나 미술단체도 많아져 연중 무휴의 전시회와 공모전이 개최되고 회원수가 7백명이 넘는 지역의 대표적 미술단체인 한국미술협회 대구지부에서도 다양한 연중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같이 많은 행사와 공모전, 교육기관과 단체가 실시하는 행사에만 참여, 관람하는 것도 힘들 지경의 규모가 된 실정이다. 이런시대에 우리 예술인은 새로운 각오로 지방문화를 형성하여 서울중심의 문화를 지방중심의 문화로 바꿔 나갈 준비를 해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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