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기업을 키우자

중견 섬유인우리 섬유제품이 차츰 설자리를 잃어간다며 이런 걱정을 한다."지역주종산업인 섬유가 중국등에 밀려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다면 결국 지역섬유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 기업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바로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으로 지역 젊은이는 당연히 일자리를 잃게 된다.기업하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지역 젊은이는 고향을 버리고 일자리를 찾아 타향살이를 해야한다"

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섬유는 물론 자동차부품, 기계등 여타 업종도 마찬가지로 기업가 치고 품질개선을 외치지 않는이가 없지만 고급화는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있다.

우리 제품의 품질을 걱정하는 상당수 지역기업인들은 품질개선이 제대로 안되는 이유를 사람탓으로 돌린다. 근로자가 정성을 가지고 일하지 않고 기업가도 눈앞의 돈벌이에만 급급하기에 제품고급화가 요원하다는 것이다.섬유의 경우 일본기계를 들여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생산해도 일본제품과 우리제품은 차이가 많다. 일본은 불량률이 한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몇배가 넘는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좋은 물건을 만들겠다는 정성이 없다고 한다.

기업주에게도 문제는 적지않다. 대충대충 만들어 빨리 팔아 치우는데만 신경을 쓴다면 그런 제품이 좋을리가 없다. 주문량을 소화해 내기도 힘든데 언제품질개선에 돈과 시간을 허비하느냐는 태도가 우리 제품을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주의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기업, 우리제품의 도약은 힘들다는지적은 이런 면에서도 나온다. 막대한 돈과 땀을 흘려 누군가가 참신한 제품을 생산해내면 칭찬하고 보호해주기는 커녕 금방 똑같은 제품을 모방해내서는헐값으로 판매하는 풍토때문에 아무도 신제품 개발에 나서지 않는다.기업가들을 품질개선에로 눈을 돌리게 하려면 지역상품을 외면하는 지역민들의 소비자세도 이제는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서울제품이면 지역제품보다 무조건 한수 높여 쳐주고 외제면 그저 좋아하는 소비의식으로는 지역제조공장이 설자리를 잃는게 당연한 일이다.

10여년 전만해도 전국을 무대로 이름을 떨치던 지역봉제업의 몰락도 결국은지역민들의 외면과 이에 편승한 기업인들의 생산의식으로 보는이가 많다.지역출신으로 서울로 진출한 패션업자 ㅅ씨는 지역소비자들이 서울제품을 좋아한다고 서울제품을 베끼는데만 급급한 제조업체들이 결국은 봉제업 전체를 망쳤다고 아쉬워한다. ㅅ씨는 내수시장의 뒷받침이 없고서는 품질개선이 어렵다며소비자와 기업가가 힘을 합쳐야 지역제품과 지역기업이 산다고 주장한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결과로 지역 중소기업의 앞길은 더욱 험난하다고 전망하는 안도상 견직물조합이사장은 "이제는 지역 중소기업도 스스로 어려움을헤쳐가야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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