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가 {태풍의 핵}부상

이기택민주당대표가 북한의 김일성주석과 만날 용의가 있음을 12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히고 이를 실제 추진하고있음을 확인함에 따라 그 배경과 실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이대표가 방북의사를 처음으로 밝힌것은 지난 연말 기자들과 대화속에서 [남북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내가 평양에 가는것이 어떻겠느냐]라고 지나가는 말처럼 넌지시 던졌었다.

기자들이 이를 확인하려들자 [농담을 진짜로 받아들이려하고있다]고 웃어넘겼고 그의 측근들은 이대표에게 입조심을 특별주문하기도 했다.그런데 이를 실제 추진하고있음이 밝혀졌다. 그의 중국방문을 추진중인 특사가 중국현지에서 방북을 위한 조율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있는등 정치권에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방북추진의 최대명분은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남북경제협력의 돌파구를열어 세계경제전쟁시대에 민족이 함께 살아남아야한다는 것이다.그는 북핵문제 해결에 우리정부가 배제되고있음을 자주성측면에서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해왔고 미국이 북핵문제에 주도권을 잡음으로써 남북간 경제교류문제도 미국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가능성을 우려하고있다.

또다른 측면은 당내외의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의 의사로 통일문제에 대한 야당의 영역과 주도권확보,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통일문제를 계기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과거 김영삼대통령이 야당총재시설 방북의사를 밝힌것을 기억하는 그로서는여권의 대응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핵문제해결후 김대통령이 통일문제의 이니셔티브를 쥐고나올것을 대비해 선수를 친다는 측면도 있다.

야당으로서는 중요한 통일문제에 대해 뒷전에서 평가나 하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야당의 입지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작업의 추진여부에 대해 박지원대변인은 기자회견이 끝난후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통해 [이대표의 지인 한분이 중국을 방문해 이대표의 중국방문에 관해 준비를 하고있을뿐]이라고 일단 방북추진사실은 부인했다.그러나 이대표의 한측근은 이대표의 방북을 {중국과 북한서정에 정통한 한당외인사}가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이대표의 오늘 방북의사 표명에 북한의 논평은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준비가 돼있다]라고 밝히는등 이미 북한과 상당부분 의견조율이 됐음을 시사됐다.

또한 동교동의 김대중전대표측과도 사전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통일연구에 전념중인 김전대표와도 다른 독자적인 통일문제에 대한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된것임을 읽을수 있게했다.

그러나 실제 방북이 실현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회의적이다.당내에서조차 극고수의 그의 측근들외에는 실현성에 회의를 표명하고 있고사안의 민감성을 들어 신중론을 펴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개인적인 인기제고를 위한 {정치쇼크}라고 비판적인 시각을던지고 있으나 이대표 개인적으로는 남북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해야한다는 상당히 순수한 동기에서 비롯됐을것이란 지적이다.

남북간의 대화창구를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가 선뜻 이를 허용할지도 의문이고 김일성주석과 만나더라도 북한에 이용당할 가능성, 그리고국내 보수진영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넘어야할 산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의 방북추진 천명은 국내정치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것이 분명하고 당장 실현은 안되더라도 2-3월로 넘어가 북한핵문제가 해결되는등 국내외정치상황변화와 여론의 향배에 따라 실현가능성도배제할수 없을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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