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우 대구시상수도본부 급수부장
이동국 대구지방환경청 계획과장
김수원 계명대 교수
문창식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사 회 홍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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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91년 페놀사태 이후 수돗물에 대한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에서 각종 보완책을 마련한 이래 이번 달성공단 암모니아성질소 파동은 제2의페놀사태라 할만큼 전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먼저 암모니아질소를 발생시킬수 있는 원인물질에는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김교수=언론등에서 이번 파동이 암모니아성질소에 의한 것으로 단정하고 있는데 달성군 수도사업소 관계자가 문제의 수돗물에서 비누나 화장품 냄새 같은 것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냄새를 낼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암모니아성질소는 분뇨.축산폐수.생활하수.공장폐수등에서 발생할 수있는데 분뇨.축산폐수에서 생길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밖에도 하수구 썩는 냄새를 내는 황산화합물, 카바이트 냄새를 내는 유기산소, 기타 화학물질등도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사회자=그러면 이번 수돗물 악취소동이 암모니아성질소가 아닌 다른 화학물질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하십니까.
*전부장=수돗물 악취소동이 암모니아성질소 때문에 일어났다면 분뇨나 축산폐수 무단방류에 가장 큰 혐의를 둘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뇨나 축산폐수의 무단방류는 홍수등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는 시기에 행해지는게 일반적이지 요즘처럼 수량이 적은 시기에 무단방류 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과장=사실 달성지역 주민들로부터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소식을 듣고경북도 보건요원이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암모니아질소가 기준치 이상으로나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수돗물에 암모니아질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들어있었다는 말이지 암모니아질소 때문에 수돗물에 악취가 난다는 뜻은 아닌 것입니다.그런데도 언론이 마치 암모니아질소가 많아져 수돗물에 악취가 나는 것처럼확대, 과장보도한 것입니다.
*사회자=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수돗물에서 악취가 나는 것입니까.*김교수=현재로서는 그 질문에 아무도 답변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수돗물에서 냄새를 맡아본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 볼때 암모니아질소보다는 황산화합물 냄새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황산화합물이 악취의 원인이라면 분뇨나 축산폐수보다는 공장에서의 오염물질 무단방류에 더 큰 혐의를 둘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자=부산지방환경청에서는 갈수기 하천 유수량 감소에 따른 자연현상이라고 이번 사건을 해명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사무국장=상식에 어긋나는 해명입니다.
갈수기에다 유수량이 적기 때문에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면 악취소동이 발생한 3일뿐 아니라 그 이전과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악취가 나야하지 않습니까.이번 사건은 분명한 원인이 있는 일시적 현상입니다. 저희들은 분뇨처리장측이 5일 신정연휴 이틀동안 분뇨처리 시설을 가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12일다시 정상적으로 가동했었다고 번복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김교수=환경운동연합측에서는 신정연휴동안 분뇨처리장을 가동하지 않고 수거한 분뇨를 그대로 버리지 않았을까 의심하시는것 같은데 확인하는 방법은간단합니다.
대구시내 분뇨수거업체들이 연휴동안 영업을 했는지 또 분뇨처리장의 계기나일지를 조사해 처리시설이 가동됐는지 알아보면 됩니다.
추측이긴 합니다만 신정연휴에 분뇨를 수거하지는 않았을 겁니다.*사회자=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환경문제에 관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는데이번 사건을 보는 관점과 앞으로의 행동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문사무국장=이번 사건은 {물만은 안심하고 마실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공약이 구호로만 그치고 실질적 환경정책부재라는 현실을 극명하게드러낸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환경운동연합은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관련기관을 항의방문해 관련책임자를 물러나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대구시민이 직접적인 피해를 본것은 없지만 부산에서는 이미3백여건의 피해사항이 접수됐습니다.
우리는 부산.경남지역 주민들에게 죄인된 심정으로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향후 대책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사회자=환경청이 이번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못했다는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과장=환경문제와 관련된 사건이 생기면 모든 책임을 환경청에 돌리려는 경향이 이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환경처 장관의 권한중 상당부분은 시&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돼 있어 환경에 관한 사고등이 생기면 사고대책본부는 지방자치단체에 구성됩니다.*사회자=전부장님에게 한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수돗물악취 사건은대구시민들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데도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점점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대구시민들은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습니까.*전부장=대구시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은 낙동강 상류등에서 취수돼 항상 2급수수준은 유지하는데다 정수과정과 수질검사소등에서 철저히 수질검사를 하기때문에 보사부기준식수로서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신합니다.특히 페놀사태이후 정수장에 유입되는 원수의 수질이 24시간 컴퓨터로 자동측정되고 있어 만약 오염물질이 감지되면 자동적으로 경보를 발령하도록 돼있습니다.
*김교수=컴퓨터에 의해 원수의 수질이 자동측정되고 있다손치더라도 검사가가능한 6개항목이외의 오염물질이 유입됐을 경우에는 속수무책이지 않습니까.*전부장=...
*사회자=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사실이 신고되자 달성군 수도사업소가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다 오히려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있는데 현재 상수도원수 관리체계는 어떻게 돼 있습니까.
*전부장=수질정책은 환경처, 하수도.정수.취수시설등은 건설부, 수도전은 보사부가 각각 맡고 있습니다.
이중 정수와 취수.수도전업무는 시.도에 위임돼 있습니다.
*사회자=수돗물에 관련된 업무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고 부처간 상호협조도잘안돼 문제가 생겼을때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이과장=상수도와 관련, 문제가 생기면 1차적으로 시.도사업소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심각한 문제가 터지면 업무를 맡은 부서가 여럿이다보니 서로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김교수=수질.수량관리를 환경처와 건설부에서 각각 나눠 하는데서 빚어지는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요즘 같은 갈수기에는 유수량이 줄어 하천 오염이 심각해질게 뻔한데도 아무도 상류지역에 있는 댐의 방류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습니다.안동댐의 저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나 더 많은데도 말입니다.어떤 부처가 맡든지 간에 수량과 수질관리는 일원화돼야 합니다.*사회자=이과장님,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 투자계획이 있습니까.
*이과장=정부는 오는 97년까지 7천3백억여원을 들여 낙동강 상류와 금호강 유역에 도시하수및 분뇨처리시설등 환경기초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낙동강물은 현재의 2급수에서 1급수로 수질이 개선, 안심하고 마실수있게 될것입니다.
*사회자=마지막으로 깨끗한 물을 먹기 위한 시민들의 자세에 대해서도 한말씀해 주십시오.
*전부장=실제 생활하수에 의한 하천오염은 심각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맑은 물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정부가 오염물질배출업소를 철저히 지도.감독하고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환경오염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란 인식을 가져야 할것으로 생각합니다.*사회자=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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