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기대학의 입시가 진행중이다. 어느대학은 자기대학 출제로 별도시험을 치르고, 또 어느대학은 대학자체의 시험없이 면접고사만을 실시해 고교내신성적과 수학내력시험성적으로 합격여부를 가리고 있다. 여러가지 형태이기때문에 입시와 직접관련이 없는 눈에는 올해 대학입시는 좀체 종잡기가 어렵다. 전국대학들이 같은날 같은시험으로 학생을 뽑던 종래의 방식에 익숙해 있으므로 복잡해 보일뿐아니라 속도가 느리게 느껴져 답답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올해 처음 실시된 새제도는 종래보다 더 다양해졌고 대학이나 수험생 모두의 선택폭이 넓어졌으므로 실제는 바람직한것이다. 올해같은 입시모습이 원래목적에 더 가깝게 갔다고 봐야 한다.**다양능력 계발목적**
대학입시는 대학에서 공부하려는 학생을 올바르게 뽑는 일이다. 그 원래 목적을 두고 다른목적에 입시를 이용하는 예는 어느때나 오래가지 못했고 또 앞으로는 없어야 할것이다. 과거처럼 수십만명 수험생이 하나같이 움직이는게시험관리를 쉽게하고 단체미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교육과는 거리가 있다. 교육은 다양한 능력을 계발하는것이 목적이므로 입시도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해야하고 그 근본목적에 충실한 가운데 진행되는게 맞다.
정부가 학력고사를 일제히 실시하여 수험생에게 점수를 부여하고 그 성적에따라 대학에 학생을 보내던 종래 제도는 그러므로 고쳐야 했던 것이다. 대학이 자기가 가르칠 학생을 직접 뽑도록 하는 방법이 옳다. 산의 정상은 하나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이듯이 사람이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기위해교육을 필요로 한다면 그 선택은 본인에 맡겨지고 그 길도 한가지가 아니라여러 갈래인 것이 정상이다. 새 입시제도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시작이라 볼수 있다.
**{수내}폐지 논의 성급**
비록 첫해라서 채택한 대학이 숫자로는 적었지만 대학별고사(본고사)가 입시위주의 고교교육을 정상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식 출제라서 암기나 주입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으니 조직적인 사고력과 분석력을요하는 새경향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교육방법을 바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예상이다. 그래서 대학별고사는 올해 9개대학뿐 아니라, 내년에는 전국의 국립대학등 30여개 대학이 채택해 붐을 이룰 것이란 예측도 무리는 아닐듯 하다.역시 처음 실시된 수학내력시험도 그 평가는 대학별고사와 함께 대체로 긍정적이다. 1,2차간의 난역도조정에 실패한 것등의 보완할 점이 없는건 아니지만횟수.시기를 고친다면 그 목적은 이룰수 있어서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교육계 밖에서 이 수능시험을 폐지하겠다는 등 성급한 논의를 한다는 것은 마땅치 않다. 불과 한번 실시해보고, 그것도 6년간의 전문가연구의결과라는 사실을 뒤로한채 폐지를 논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교육은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이 그렇게 눈에 효과가 당장 보이는 것이 아니고 어린나무에 거름을 주듯이 오랜세월이 흘러야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므로 제도의존폐를 성급히 결정할 것은 못된다. 시대에 맞춰 바꾸어 가야겠지만 여유를두고 신중해야 할것이다.
**교육전반에 영향**
입시제도의 변화는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교육전반에 영향을 줄것은 분명하다. 고교교육이 바뀌고 대학이 달라질 것을 예상하게 된다. 물론 새제도가선시험후지원 상태라서 본고사가 없는 대학은 눈치지원이나 미달사태가 따르게 되는데 일부대학은 이 풍조를 바로잡기위해 미달학과의 일부지원자를 수학능력부족자로 판단해 불합격처리했다. 이 판단은 대학이나 수험생을 위해서옳았을뿐 아니라 고교교육의 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또 일부대학은 대학원중심 대학으로 전환을 꾀하고 경쟁력강화를 위해 유사학과를 통합하고 있다.우수인재발굴을 위해 대학원신입생일부를 무시험전형하기로 결정했으며 교수의 임용과 승진에 경쟁개념을 도입하는등 좋은 조짐을 보인다. 교육도, 대학도 개방화시대를 맞고있다.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달라져야 한다. 좋은조짐들이 계속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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