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림책 공자일대기 성적도학계 관심

창녕 조시종가에서 가보로 보관돼오다가 최근 대구에서 공개된 목판본 {성적도}는 문장이 아닌 그림으로 공자일대기와 덕행을 담은 귀중본이어서 유가와학계는 주목하고 있다.대구시공무원교육원 조창현원장(창녕 조시 종손)이 최근 대구향교 홍도학원의 교재로 영인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알려진 {성적도}는 공자가 일평생 지나온 자취를 하나도 빠짐없이 종이에 단순하게 그리고 간략한 내용 설명을 곁들인 1백2폭짜리 그림책으로 좌편에 {성적도}라는 표기와 순서만 적혀있을 뿐간행연대.간행처는 기록돼 있지 않다.

대구홍도학원 이수낙원장(유학자)은 소략한 화법, 그림설명으로 쓰여진 당서체문장, {지성선사공자}라 불리던 공자칭호를 {대성왕성문선왕}으로 추봉한이가 당태종이라는 점등을 종합해서 당태종때인 7세기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선총독부도서관(현 국립중앙도서관 전신) 귀중서고에서 근무했던 이원장은국내소장 특수도서를 거의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 그림책만은 금시초문이라고희소성을 강조했으며, {논어} {공자가어}등 서책과 달리 공자의 행장을 파악할수 있는 그림책이 남아있어 유교로서는 큰 다행이라고 밝혔다.{성적도}는 조선 성종때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문신 매계 조위(1454-1503,조원장 21대조)가 구해왔는데 종이가 오래돼 낡고 일부가 훼손됐을 뿐 거의완형에 가깝다.

{성적도}는 공자가 태어날 무렵에 기린이 뜰앞에 나타나자 구슬에 새겨진 글(옥서)을 기린뿔에 매달아보내는 3장, 막 태어난 공자 가슴팍에 {문}자가 새겨져있던 5장, 소나 양을 기르는 {위리}벼슬을 가진 공자가 가금을 아주 잘사육했다는 8장, 공자가 스승인 {양}에게 거문고를 배우는 11장, 인이란 자기욕망을 버리고 례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86장, 한고조가 공자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드리는 102장등으로 연결돼있다.

그림 25장에는 남편.시아버지.시할아버지가 범한테 잡아먹혀 울고있는 여인에게 왜 그곳을 떠나지 않느냐고 묻자 "세금이 없어서"라는 여인의 답변을 듣고 {가혹한 정치는 범보다도 무섭다}고 경종을 울리는 장면도 들어있다.이 그림책은 조원장과 대구홍도학원이 {공부자성적도}라는 표제를 달아 최근영인본을 발간, 전국 각 도서관으로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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