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시험후지원}제 후유증 노출

15일 오후9시20분. 경북대에 심야 긴급학장회의가 소집됐다. 입학사정에서몇점짜리 지원자까지를 수학능력부족자로 지목해 탈락시킬 것인가하는 문제가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다시 한번 이를 다루기 위해서였다.이에앞서 경북대는 13일 오전 학장회의를 통해 만점 5백50점에 3백30점을 그판정기준으로 결정했다.

그런데도 16일새벽 다시 회의가 소집된 것은 공과대및 자연대 교수들이 이기준수용을 거부했기 때문. 총점3백30점은 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기준하면겨우 1백여점에 불과하다는 것. 따라서 공과대.자연대 교수들은 "이 점수대학생으론 수학이 불가능하다"며 수능성적 1백20점을 커트라인으로 하자고 요구하며 마지막 과정인 입학사정을 보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이로인해 경북대에는 큰 소란이 일었다. 당초15일오후면 합격자를 발표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신문.방송에 이를 알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2백여명의 지원생.학부모들이 오후부터 학교로 몰려들어 당락결과를 물어댔다. 신문사.방송국에도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그러나 정작 경북대 안에서는 커트라인문제가 걸려 입학사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었다. 오후2시면 안되겠느냐... 4시면 되려나... 7시엔... 이런 식으로늦춰지다가 결국 유례없는 심야 학장회의까지 소집된 것이다.하지만 학장회의라고 해서 막무가내 밀어붙일수만은 없는 것. 결국 학장회의대표들이 공과대와 자연대로 나뉘어 교수들을 설득하러 나서는 쪽으로 진행됐다. 명분은 [이미 기준이 발표됐는데 지금와서 번복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것. 반대로 두 단과대학측은 이번 원서접수때의 특이한 자연계열학과 지원공포증 때문에 미달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던 만큼 입장이 또 달랐다.문제가 단락진 것은 16일 새벽3시 반이나 돼서였다. 결국 단과대학들이 주장을 포기함으로써 학장회의 결정대로 결말이 난 것이다.

수능부족자 탈락문제를 둘러싼 몸살은 경북대만의 일은 물론 아니었다. 대구교대도 잇단 회의와 심야숙의의 모습을 보였었다. 토요일엔 휴무하는 영남대경우 바로 그 휴일에 긴급 교무회의까지 해야했을 정도.

이같은 상황은 올해 대입전형에서 전반적으로 두드러지는 선시험 후지원방식후유증및 자연계열 학과 지원공포증에서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수능성적을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자연계 수험생들의 성적이 강세로 나타난게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란 분석도 유력하다. 반면 인문계열 학과들은 합격선이 강세를 나타냈는데, 이것 또한 자연계열 출신자들이 이동해 지원했기 때문으로판단했다.

경북대 합격자 분석결과 합격자 수능성적 평균이 인문대 영문과 1백59.26점,경영학과 1백55.44점, 사법학과 1백57.7점, 국어교육과 1백55.31점, 영어교육과 1백.61.92점등 분포를 보였다.

자연계열에서는 의예과 1백76.4점, 치의예과 1백72.72점, 전자계산과 1백64.43점, 컴퓨터공학과 1백68.52점 등이었으며, 경북대의 주력학과중 하나인 전자공학과는 1백53.71점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수능1백80점이상이 41명, 1백60-1백79점 7백89명, 1백40-1백59점 2천5백65명 등이었다. 1백40점미만 합격자는 전체의 23.6%인 1천4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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