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낙동강오염 주범 꼭밝혀야

낙동강물 오염원인을 캐고 있는 검찰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한지 1주일이 지났으나 아직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1천만 영남지역주민들의 수돗물 불안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 경북달성군 논공취수장에서 발단된 낙동강물 오염사건은 발생한지 보름이 지났고 검찰이 전담반까지 구성해 사건을 수사한지1주일이 지났지만 수사착수시기가 너무 늦어 아직 해결의 실마리도 잡지못한채 갈팡질팡하고 있는 느낌이다.현재 대구지검과 창원지검에 수사전담반이 구성돼 대규모수사인력을 투입,오염원인규명을 위한 현장조사등을 벌이고 있으나 지금까지 밝혀낸 것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수사의 부진은 너무 늦은 초동수사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오염원인의 흔적을 찾아내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수사의 장가화가는 불가피할 것 같고 최악의 경우 오염원인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없지않은 것같다.

대구지검전담반은 환경청이 발표한 오염물질인 벤젠과 톨루엔에 대한 수사를벌인 결과 이들 물질이 오염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오염원인에 대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상태다. 대구지검의 이같은 주장은낙동강인근에서 벤젠과 톨루엔을 사용하는 46개업체를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못했고 벤젠이나 톨루엔이 비싼것이기때문에 함부로 버리지않을것이라는데서 제기되고 있다.

검찰의 이같은 주장은 물론 확증을 가진것은 아니지만 환경청의 오염원인주장과 서로 다른것으로, 낙동강물오염사건이 하루빨리 규명되길 바라는 령남지역주민들은 이러한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씻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아직도 낙동강의 여러취수장에서 기름띠가 떠다니는가하면 악취가 사라지지않고있어 수돗물에 대한 공포는 좀처럼 사라지지않을 것같다.

마실물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사라지려면 사수원의 오염원인이 확실히 밝혀지고 다시는 오염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민들이 갖도록 오염사건을 명명백백하게 빨리 밝혀야한다. 그런데 지금으로선 이같은 수사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답답한 마음이다. 수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수돗물에 대한 불안도 더욱 깊어질 것이고 여기에따른 갖가지 부작용도 적지않을것임은 불을 보듯하다.

이같은 상황에 이른것은 비단 검찰뿐만아니고 모든 기관들이 문제를 푸는데신속히 대처하는 자세가 돼있지않기때문이라 할수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갈수기에 일어나는 흔히 있는 현상}으로 가볍게 초동단계를 보였던 검찰이뒤늦게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수사를 벌였지만 너무 늦었던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심기일전해서 어떤일이 있더라도 낙동강오염의 주범은 꼭 밝혀야한다. 그것은 검찰이 꼭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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