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들-김 블라디미르씨

"연해주에 한인촌을 만드는 것은 구소련지역 우리민족의 생존권보장 뿐 아니라 한국의 경제적 이익, 장기적으로는 남북통일을 위해서도 시급한 일입니다"구소련에서 사회주의 노력영웅 훈장을 받고 페리기나주 부지사를 지내는등성공한 한국인으로 알려진 김 블라디미르씨(67.연해주 빨치산스크 수찬소 구역 한인촌 재건사업 추진위원장). 21일 대구에 들른 김씨가 연해주 빨치산스크 수찬소구역에 한인촌을 건설하기로 결심한 것은 10여년전이다."소연방의 해체로 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스탈린에의해 한민족이 강제이주됐던 카자흐, 우즈베크등 중앙아시아 회교권국가들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둘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50만 우리민족은 정체성을 상실하고 말 것입니다"김씨는 절박한 심정을 가득담은 눈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김씨는 "91년 어렵게 연해주에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정착촌을만들 수 있게 됐는데 2백50만 루블의 이주자금이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되버렸다"며 "조국 동포들의 도움을 얻고자 귀국하게 됐다"고 방한 목적을 말했다.

김씨는 "연해주는 유엔의 두만강 유역개발계획(UNDP)의 핵심지로서 일본등이적극 개발에 나서고 있는 곳"이라며 "한인촌이 건설되면 한국기업진출에도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김씨를 초청한 서울대 이광규교수(인류학)를 회장으로 하는{러시아 한인돕기 모임}은 모금운동을 펴고 있는데 대구지역에서는 경북대 이정희교수(국민윤리교육과)가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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