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탕주의 이름뿐인 출판사 늘어

출판사 난립 현상이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등록출판사중 3분의 2이상은 연간 단 1권의 책도 발행하지 못한 반면 일부 대형출판사의 시장 점유율은큰 폭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김낙준)가 최근 발표한 93년 출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을 기준으로 등록된 출판사는 모두 8천2백9개사로 89년의 5천16개사에 비해 60%가량 늘어났다.

이같은 출판사수는 연간 4만5천여종의 서적을 발간하는 일본의 92년 기준 출판사수 4천2백84개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로 연간 2만4천여종의 책을 발간하는데 그친 우리나라의 출판사 난립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또 이중 지난해 한권이상의 책을 펴낸 출판사는 2천6백72개사에 불과한 반면5천5백37개사는 전혀 책을 펴내지 않은 무실적 출판사인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무실적 출판사 비율은 지난 84년의 26.8%, 88년 50.1%, 92년 65.1%등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87년 실시된 출판사 등록 자유화 조치가 출판사난립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풀이다.

반면 상위 10대 출판사가 전체 발행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5.4%에 달해출판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출판사에 편중되는 현상은 계속되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상위 10대사의 대부분을 참고서 전문출판사가 차지, 지난해 실시된 교육제도 개혁이 참고서 시장의 지각변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발행종수및 부수 면에서 1위는 동아출판사로 9백80종에 4천4백26만여부를 발행했다. 이는 전체 발행종수의 3.1%, 발행부수의 30.9%로 교육개혁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과시한 셈. 다음은 중앙교육진흥연구소 7백3만여부, 지학사 6백47만여부, 계몽사와 교학사가 각각 5백54만여부순(발행부수기준).

발행종수에서는 계몽사와 교학사가 각가 2백97종, 삼성출판사가 2백71종, 능력개발이 2백44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백종이상의 책을 낸 출판사는 모두 49개사다.

출판계에서는 무실적 출판사가 많은 것은 [한탕주의를 겨냥한 출판풍토 때문]이라며 [출판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무실적 출판사가 느는 것은 바람직스럽지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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