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소설.수필 고정영역 깨자 중견문인

중견문인들의 시, 소설, 수필등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활동이 관심을 끌고있다.그동안 김재진, 문형렬, 장정일, 하재봉, 이인화씨등 젊은 문인들을 중심으로 시, 소설등 여러 장르에 걸친 창작활동이 이어져왔으나 최근에는 비록 본격적인 겸업선언은 아니지만 김원일, 한승원, 최하림, 이문구, 천승세씨등 중견문인도 타 장르에 관심을 기울이고있어 문인들의 글쓰기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있다.

지난해 소설가 김원일씨가 소설작업중 틈틈이 써온 시를 문예지에 특별기고,신선한 이미지를 남긴데 이어 소설가 한승원씨가 월간{현대문학}1월호에 특별시를 기고해 관심을 모으고있고 소설가 이문구, 천승세씨와 시인 최하림씨가 잇따라 에세이집을 출간, 기존의 작품에서 읽을 수 없었던 신선한 문체와글쓰기 감각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한승원씨의 경우 등단이후 소설과 시업을 겸해왔으나 최근 시보다는 소설쪽에 한층 기울어진 상태. 이번에 발표한 {촛불연가}연작시 13편은 시에 대한작가의 여전한 미련을 짐작케한다. {당신은 말(언)닳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있는가/피 밭아지고 사랑 고아지고 꽃 시드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당신은 당신의 영혼이 불에/쫄아들고 또 쫄아들면 흙의 색깔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줄 끊어진 채/깜박깜박 멀어져가는 연을 바라보듯/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이 그렇게 멀어져가는 것을 바라보면서/그것이 당신의가슴속으로 다시/돌아오리라는 것을 굳게 믿어본 적이 있는가}({촛불연가-열병}중에서).

작가는 싸움과 고요, 그 대립 갈등속의 삶은 늘 긴장케하고 탄력있게 만든다며 불꽃의 치열한 싸움을 화두로 고요와 선정을 배우고 나를 가라앉히기 위해늘 촛불을 들여다본다고 시작노트에 적었다.

이문구씨의 {소리나는 쪽으로 돌아보다},최하림씨의 {우리가 죽고 죽은 다음누가 우리를 사랑해줄 것인가}, 천승세씨의 {번데기가 자라서 하늘을 난다}등의 에세이집에서도 시로써, 소설로써 미처 다 표현하지못한 마음의 소리를때로는 빼어난 미문으로, 한편으로는 면밀하고 날카로운 심미안으로 자신과시대, 삶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있어 독자들에게 감흥을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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