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뭐길래**올해 맏손자가 대입에 실패한 K씨는 대입제도하면 아예 몸서리를 친다.[결혼하여 해방되던 해 만학의 길로 들어 섰지요. 그때 입시과목은 국어.영어.수학.사회등 필수 4과목에 선택 1과목의 대학별 단독고사 였습니다. 막내동생은 54년 국가연합고사란것을 쳤어요. 그뒤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맏이는 62년 국가자격고시를 쳤고 맏딸은 또 65년 대학별고사를 치렀습니다. 둘째애는 69년 대학입학예비고사와 본고사를 함께 쳤지요. 막내동생아이들은 예비고사 치를때 1명, 학력고사와 본고사를 함께 칠때 1명씩 진학시켰습니다. 아이들 적성에 맞춰 대학에 보내야 하는데 1년이 멀다하고 입시제도가 바뀌니 별수있습니까. 적성은 고사하고 이눈치 저눈치보며 어느 대학이든 합격시키기 급급했지요. 그렇게 해도 양쪽 집안에서 재수생 1명, 삼수생1명을 내고 말았습니다. 말이 재수.삼수이지 자식과 함께 겪는 그 고통을 당해보지 않은 부모는 모를 겁니다. 그럭저럭 자식들 공부 끝냈는가 싶었는데금년엔 손자녀석이 수능시험을 치렀어요. 점수가 그렇게 허무한 편도 아닌데자연계 학생들이 무더기로 인문계로 몰려드는 바람에 낙방하고 말았지요. 전통적으로 합격선이 높던 자연계는 정원미달사태에 배짱지원, 눈치작전을 벌인{수학불능학생}들이 무더기로 합격하고...복수지원 소동에 대학은 대학대로미등록사태에 추가시험홍역을 치르고 있고...
그런 기사를 읽는 학부모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대학이 뭔지... 내일모레 저승간대도 섧지 않은 나이인데 반평생넘게 아직도 대입제도때문에 시달리고 있지요]
**II**
관계당사자들이 들으면 펄쩍 뛸 일인지 모르지만 조금은 역설적인 이야기로[대한민국 교육제도는 교육부(문교부)관리들과 교육학자들이 다 망쳐놓았다]고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해방후 20번 뒤바꿔**
해방이후 큰 골격만 10번, 자질구레한 세부사항의 변동까지 합하면 20번이나뒤바꿔온 대입제도를 이 자리에서 새삼스레 탓한들 부질없는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대입제도를 바꿀때마다 제도를 개선한답시고 동원된 교육학자와 관계기관들이 무료봉사했을 턱 없고 보면 우리나라 대입제도는 그들이 연구비와 용역비명목으로 막대한 국가예산을 빼내가는 하나의 실험창구에 불과했다고 혹평하는사람들도 나올 법한 것이다.
대입제도는 단순히 대학입학생만 뽑는 제도는 아니다. 그것은 고교와 대학교육은 물론이고 초등교육, 더 나아가 사회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한나라교육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오랜기간동안 이나라 교육의 최고권위자들에게 보다 좋은 제도를 만들도록 연구시킨 것이다.이번 수능시험제도만해도 전임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까지 내걸어서 {중앙교육심의회}에서 6년동안 연구한 것이다. 대학별 본고사는 치러도 좋고 치르지 않아도 좋도록 되어 있었지만 제도 자체는 대학별 본고사를 치르는 것을전제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 제도를 제대로 한번 시행도 해보기전에 대통령이 바뀌고 장관이바뀌면서 권세자랑이라도 하듯 대학별 본고사를 가급적 치르지말도록 압력을넣고 어쩌고 하더니 이번처럼 입시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만 것이다.**부모심정 헤아려야**
당시 장관이야 개각을 하면서 물러남을 당했으니 {책임 끝}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이 파동에 응어리진 수십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가슴은 무엇으로 달래며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그래놓고도 할말은 있는지 새로 바뀐 교육부장관은 며칠전 대통령앞에서 이문제는 슬쩍 비켜가면서 초.중.고생에게 월반을 허용하고 속진제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중점보고 했다.
발등의 불은 그대로 둔채 이상론만 펼치는 장관을 두고 4천만 국민들은 그래,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홍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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