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라뒤르{도덕.솔선정치}본보기-프랑스하

오는95년5월이면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은 14년의 재임기간을 마감한다. 따라서 {포스트 미테랑}을 노리며 정치활동을 하고있는 대선주자들은 94년초반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파지배분위기상 프랑스정치무대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상황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양김씨}처럼 협조와 경쟁관계 라이벌인 쟈크 시라크(현 파리시장)와 지스카르 데스텡(전대통령)은 우파연합의 RPR(공화국연합)과 UDF(불민주동맹)의 총재이다. 두사람은 81년 대선에서 미테랑대통령 소속 사회당으로 정권이 넘어가자 우파결속의 기치를 내걸었다. 88년 대선에선 시라크와 레이몽바르가 RPR.UDF후보로 각각 나섰으나 미테랑후보에게 패배한 바있다.그후 사회당 내각은 실정과 경제불황및 실업증대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여론이 악화돼 93년3월 하원총선에서 우파연합에게 대패, 소수당으로 전락했다.발라뒤르총리는 재임중 이렇다할 국정의 효율이나 개선을 관철시키지 못했다.즉 [사기적인 공약실천]은 아직 요원한 상태이지만 여론은 그를 가깝게 부추기고 있다.

그는 최근 UR협상에서 미국의 농산물과 영화산업등 강압적 요구에 의연하게맞서 국익에 걸맞은 협상조건을 따내는 대담성과 차원높은 외교력을 선보였다. 바로 이런 UR협상 승리가 명실상부한 발라뒤르총리의 최초 국정성공부문에 해당된다. 이 성공으로 여론조사 50%선에 머물던 그의 인기는 최근 60%선에 육박하고 있다.

비록 현내각이 국영기업을 민영화시키는 과정에서 각종 부처나 기업들로부터감원과 복지기금삭감등으로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상당수 국민여론은정치세계의 투명성과 내각의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발라뒤르 총리는 이런측면에서도 장기 경제활성화 계획과 국민의고통분담 노력을 촉구하고 자신의 인기관리는 아예 뒷전에 두고 있다. 스스럼없이 자연그대로 행정과 외교의 정치스타일을 지닌 정치가 노선이 최선의선거운동이라는 실증을 보여주는 발라뒤르총리의 처세는 프랑스뿐 만아니라세계 모든정치인들에게 무한한 도덕.솔선정치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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