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악미사 교회에 '한국의 얼'심는다

'한국의 얼과 문화를 교회에 심어주자'80년대 후반부터 전례 토착화 방안의 하나로 국악성가 보급을 모색해온 한국가톨릭교계는 올해 '국악의 해'를 맞아 국악미사에 대한 관심도를 한층 높일전망이다. 5년전부터 국악미사를 봉헌해온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교동천주교회(주임 김종국신부)는 산하기구인 한국가톨릭 국악연구원에 전문국악인들로구성된 국내 최초의 가톨릭 국악실내악단을 창단할 계획이며, 전국 각 교구의 교회들도 본당별로 국악성가의 토착화 인식을 새롭게할 것으로 보인다.오는 2월5일 단원을 모집하는 가톨릭 국악실내악단은 음대 국악과 졸업 또는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현악(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관악(피리 대금소금 또는 단소), 타악(장고) 부문의 오디션을 거쳐 유급단원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의 교회들은 토요일 특전미사때나 청년대상 미사등에 국악성가를부르는 경우가 상당히 일반화돼 있으며, 대구지역에서도 이에대한 관심도가서서히 높아지는 추세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87년 이윤일 성인의 유해봉안 및 순국 1백20주년기념미사때 국악미사를 처음으로 선보인데 이어 범어성당이 오르간과 국악기를 함께 연주한 국악풍의 미사를 가지는등 국악성가 보급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게 됐다.

90년을 전후로 대구의 상인성당 계산성당 상동성당 동촌성당 윤일성당 요셉성당등이 국악미사를 봉헌하며, 경북지역에서는 안동교구의 목성동성당을 비롯 상주.울진등 각지역 교회들이 이를 도입하고 있다. 대부분 부활절.성탄절등 대축일이나 성인성녀 축일등에 국악미사를 가진다. 상인성당은 정기적으로 일요일 오후7시30분 미사를 오르간반주에 대학생들의 간단한 국악기를 사용, 국악미사곡을 부르고 대축일때는 전문국악인을 초청하기도하며, 계산성당은 주일날 오후6시에 오르간반주로 국악미사를 봉헌한다.

상인성당 정홍규 주임신부는 "라틴성가에 익숙한 일부 신자들의 경우 처음엔국악성가를 어색해하고 거부감도 갖지만 계속하다보면 우리의 심성과 정서에맞는 음률로 가까이 여기게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경우 아직 국악성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 대부분 교회들이 청년대상의 미사에 한정시키고 있는만큼 교회 전래음악의 토착화를 위한다각도의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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