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로부터 유머감각이 없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벌써 이네들과는 다른세대에 속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요사이 젊은이들의 유머가운데 신세대시리즈가 있다. 예를 든다면, 이런 것들이다.아기돼지가 엄마돼지보고 묻기를, 자기는 돼지임이 분명하냐고 몇차례나 다짐을 받는다. 그때마다 엄마돼지가 그렇다고 답해준다. 그런데도 아기돼지는끝내 수긍하지 않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자기가 돼지라면 왜 밥맛을 잃었지하는 것이다. 아기북극곰은 자신이 북극곰인데도 왜 추위를 타지 하고, 아기원숭이는 자신이 원숭이라면 왜 나무에서 자꾸 떨어지는가 한다.아기동물들이 던진 물음은 바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따져보는 의문이다. 여태껏 자기자신을 규정한 성격과 다른 정체성을 느끼면서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음을 우리젊은이들의 유머가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세대차는 인류사회와 더불어 존속했지만, 옛시대에서는 신구세대간에 나타난인식과 가치판단에서의 정도차이를 의미했다. 그런데, 오늘날 세대차는 더이상 이런 량적인 문제라기보다도 서로 평가의 차원을 달리하는 질적 차이의 문제이다. 생존 그자체를 위해 몸부림쳤던 옛날과 다르게 오늘날은 생활의 다양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아 고민할때가 많다. 젊은층 대다수 인구가 생계문제에서 벗어나 {사치스런} 고민을 마음껏 해볼수 있는 시대는 오늘날 말고는 없었다. 기본의식주를 해결한 이후 처음으로 {인간자신은 누구인가}하는 의문을 전면적으로 제기한 집단이 요즘 신세대라 하겠다. 바람이 있다면, 이 고민은 신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신.구세대 모두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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