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 콤팩트 디스크(DCC)냐, 미니디스크(MD)냐'. 통칭 '카셋'이라고 불리는 애널로그 콤팩트 테이프의 뒤를 이을 새로운 미디어로 등장한 DCC와 MD가 치열한 주도권싸움을 벌일 태세다.지난 87년 일본 소니사가 카셋의 대체 미디어로 DAT(디지틀 오디오 테이프)를 개발한바 있다. DAT는 카셋테이프의 절반 크기지만 음질상 CD(콤팩트디스크)를 웃도는 탁월한 특성을 지녔으나 너무도 우수하다는 이유로 주저앉고 말았다.
아무리 복제해도 음질이 열화되지 않는 DAT의 출현으로 치명타를 입을것을우려한 음반업계(주로 구미쪽)가 강력한 제동을 걸었던 것이다. 결국 '1회복제만 가능하다'는 타협을 겨우 보고 시장화에 들어갔으나 이미 대중화의 적기(적기)를 놓친후였다.
DAT의 몰락을 틈타 카셋가 누린 권좌를 노리고 있는 DCC는 네덜란드의 필립스사가 개발한 새 미디어다. 디지틀방식의 녹음.재생이 가능해 음질적으로 CD에 육박한 특성을 지니면서도 기존 카셋테이프 레코더와 호환성이 있다는게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디지틀방식의 전용 테이프는 물론 전세계 한 가정당60개씩 보급돼 있는것으로 추정되는 카셋 테이프의 재생도 가능하다.또 음악을 들려주는것과는 별도로 전용 테이프를 쓸 경우 곡명, 연주자, 가사등 다양한 정보를 TV화면등을 통해 표시할 수 있어 요즘 한창 유행하는 노래방기능도 가능하다.
반면 미니디스크(MD)는 DAT로 분루를 삼킨 일본 소니사가 와신상담끝에 내놓은 새 미디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지름 64mm로 CD의 절반 크기지만 수록시간은 CD와 똑같은 최대 74분이다. 물론 디지틀 방식의 녹음과 재생이 가능하다. 음질상 CD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소니사는 최소한 DCC의 아래는아니라고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MD는 DCC가 갖지 못한 장점이 많다. 곡의 탐색속도가 CD와 같은데다 진동,외부충격에 무척 강하다. 재생중 웬만큼 기기를 흔들어도 곡이 튀는 법이 없어 작동중 디스크를 순간적으로 뽑았다가 도로 집어넣어도 소리가 끊기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이같은 장점탓에 MD는 워크맨이나 카 스테레오로 각광받을듯 보인다.
DCC와 MD는 각기 장단점이 있어 어느것이 카셋테이프의 뒤를 이을지는 속단키 어렵다. DCC는 가정용으로, MD는 휴대용으로 대중에 파고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나 이것도 정답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승부의 관건은 기기적특성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결국 음반업계의 지원을 못받게 되면 어느것이든 DAT와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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