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설연휴 덮친 포설

설련휴의 마지막날인 11일 충청이남지역에 포설이 내려 곳곳에서 교통이 두절되는가하면 전선이 끊겨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는 곳도 적지않다. 이번 폭설은 대구의 경우엔 20년만에 내린 것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오랜만에 엄청난강설량으로 농작물등 적지않은 재산피해를 보고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폭설로 가장 큰 불편을 겪은 것은 설을 쇠기위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일 것이다.설날귀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9일에도 눈이 내려 고속도로등 전국의주요 간선도로들이 빙판길이 됨으로써 귀성객들은 긴 시간을 자동차안에서 보내면서 길에서 밤을 새웠었다. 서울-대구간은 평소 4시간이면 족했던 것을 4배가 넘는 17-18시간이나 걸렸고 서울-부산, 서울-광주는 20시간이 넘게걸려도착하는 엄청난 불편을 겪으면서 고향에 도착했던 것이다.이렇게 어렵게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돌아가는 길은 더욱 어렵게, 더 많은눈이 내렸다. 설을 쇠고 생산현장으로 귀환이 시작되는 11일 전남과 경남지역에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추풍령 이남과 령동지방에 폭설경보까지 내리게하는 엄청난 적설량을 보였다. 이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예 발을 묶이게됐고 눈으로 막힌 도로가 뚫리기를 기다릴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대구.경북의 경우는 칠곡한티재를 비롯 영천-청송간 노고재도로등 대부분의산간도로가 두절되거나 통제됐으며, 대구시내의 간선도로는 11일밤의 기온이크게 내려가지않고 공무원등이 긴급동원돼 염화칼슘을 살포하는등 제설작업을 벌인탓에 차량통행에 큰 불편은 없었으나 외곽지도로들은 발목까지 빠질만큼 많이 쌓여있는 눈을 치우지않고 방치해 차량통행이 어려워 적지않은 시민들이 출근시간에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이번 폭설은 일기예보로 예측했던 재난이었다. 설전후에 눈이 내려 연휴귀성객이동에 큰 불편이 예상될 것이라며 대비책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폭설이 내린뒤의 당국의 대처하는 모습은 너무도 원시적인 것같아 답답한 느낌이다. 고작 염화칼슘을 뿌려 눈을 녹이거나 모래를 뿌리는것이었고 신속히제설해서 길을 뚫는 장비가 없어 교통의 마비현상을 보고있어야하는 딱한 처지다.

고속도로와 도심지 간선도로등을 제외한 많은 도로에선 눈이 저절로 녹아내리기를 기다리는 실정이다. 평소 강설량이 많지않는 우리형편에 완벽한 제설장비를 갖춘다는 것이 무리인지도 모르겠으나 이번의 폭설처럼 예고된 재난에는 즉각 대처해서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선진사회가 아닐까.올 설연휴는 우리에게 불편을 준 눈으로 차량과속이 없어 대형사고는 없었고 인명피해도 적었다. 발묶였던 귀성객들이 무사히 생활현장으로 모두 귀환해 설연휴가 잘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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