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유배지에서의 자유

*눈감으면 새해 새날의 신선함이 바로 어제같은데 벌써 2월도 중순. 빠르다.그래서 세월을 쏜살이나 쉼없이 흘러가는 류수에 비긴다. 산천은 봄냄새로가득하다. 생애동안 봄구경을 몇번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하루의 의미를 모르고 사는 것 같다. *셰익스피어는 희곡이외에 1백54편의 소네트를 썼다. 그의 소네트에는 시간을 자주 주제로 삼아 {시간은 포악하여} {애인의 아름다움을 뺏아가지만} {내 시만은 시간의 잔인함을 물리칠 수 있다}고 노래하고 있다. *[세월이 가면 장년은 죽나니 시간의 낫이 그대를 베어갈때 만일 자식을 낳은 일이 없다면 막아낼 길은 없도다. 시간이 애인을 뺏아 갈때가 오리니 그땐 잉크로 적은 시속에 나의 사랑이 영원토록 빛나게 하는 수밖에] *티베트 불교의 최고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58)는 {시간의 그림자}인 시계를 고치는 것이 취미다. {유배지에서의 자유}라는 그의 회고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롤렉스 시계도 선물받아 분해해 보았다. 부속이너무 자잘하여 후회한적도 있다. 이제는 디지털을 제외하곤 어떤 시계라도고칠 수 있다. 바늘을 빠르게도 느리게도 할 수 있다] *35년간 비폭력을 앞세워 티베트 독립 투쟁을 해온 라마교승왕인 그도 결국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시계바늘일뿐 정작 시간은 아니다. 우리는 달리는 시간앞에 엄숙해야 한다.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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