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자연과의 조화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우스갯소리에 산골사돈과 바닷가사돈 얘기가 있다. 산골사돈이 바닷가 사돈집에 들르자 바닷가 사돈은 귀한손이라며 바닷가에서는 드문 산골요리로 대접한다. 푸짐한 해물을 기대했던 산골사돈이 서운했음은 물론이다. 이번에는 바닷가 사돈이 산골에 가자 같은 방법으로 갚음을한다는 내용이다. *쉽게 웃지만 우리생활속에는 아직도 이 사돈들의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다. 귀한 서양손님이 오면 양식에다 서양음악등 소위서구풍으로 대접해야 잘한대접으로 생각하는 게 그것이다. 오죽했으면 접대받는 측이[한국적인 것 뭐 없느냐]고 요청할까.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씨는내작품은선적인 요소로 되어있고 그것은 한국의 궁중음악에서 온것이라고 실토했다.철근콘크리트 건축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르 코르뷔제가 우리나라에들렀을때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완만한 곡선의 초가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요즘 국제화바람을 타고 무조건 한국적인 것은 세계적인 것이라고 우기기까지 한다. 분명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수는 있으나 그냥 원형대로 둬서는 세계적인 것이 되기 어렵다. 윤이상도 한국적인 것을 현대음악속에서 살린 것이지 원형그대로는 아니며 초가가 아름답다고 그대로 들어가 살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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