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는 전주곡부터 첫 음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어열리게 될 미.북 3단계 고위급 회담도 전망이 불투명하여 북핵문제는 가도가도 끝없는 가시밭길만 같다.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은 우리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얼굴을 맞대는날짜를 잡는 것에서 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첫 접촉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이 평양에 도착하는 것과 때를 맞추기로 합의되어 있었다.그러나 북한은 접촉을 갖자는 우리측 제의에 이틀이나 늦은 {3일 오전10시}로 날짜를 미루는 수정제의를 하는등 회담의 필요성마저 도외시하는 의외의행동을 취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남쪽의 정책.전략.전망등 일련의 속셈을훤히 들여다 보며 함정을 파고 그물을 치는등 온갖 흉계를 꾸며왔고 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왔다. 이번에도 그들은 미.북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인 남북대화를 마지못해 응하면서도 회담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남측이 제시한 날짜에 선뜻 나서지 않고 지연전술로 일단 기선을 잡으려 하고 있다.이같은 북한의 상투적 수법을 잘 알면서도 우리의 당국자들은 신중하게, 또능수능란하게 대처하지 못해 항상 뒤통수를 얻어 맞는 것 같아 안쓰럽기 짝이 없다. 우리 외교안보팀은 미국과 북한의 협상결과에 따라 우리가 북측에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하면 곧바로 따라 올줄로 믿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일방적인 지연전술로 기대치에 벗어나 버리자 우리팀들은 갑자기뒤쫓던 술래를 놓쳐버린 당혹감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오랜만에 열리게 되는 남북대화가 잘 풀리게 되면 그것이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고 또 그것이 통일의 초석이 되지 않을까하는 부푼 꿈을 꾸어본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의 남북대화는 북한의 안중에 없는 대화이며다만 미.북회담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마지못해 응하는 요식행위일 뿐이다.북핵문제를 포함해서 남북관계를 멀리서 조망해보면 {무능한 성자}와 {얄미운 사기사}의 만남으로 도저히 게임이 되지 않는것 같아 너무나 한탄스러워때론 절망의 벽에 부딪치기도 한다.
우리의 외교안보팀은 팀 스피리트훈련권도 미국에 내준지 오래이며 다만 체면을 위한 발표권만 쥐고 있으며,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의 주도권도하루아침에 북한으로 넘어가버린 셈이 됐다.
모처럼 다시 열리는 남북대화를 앞두고 우리는 지혜를 결집해서 유가 강을이길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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