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소카와 개각철회 전말

호소카와(세천호희) 일본총리는 {혹을 떼려다 혹을 부친 격}이 되고 말았다.지난 보름동안 정국을 뒤흔든 내각개편 문제가 {단념}쪽으로 결론이 남으로써 총리지도력에 타격은 물론, 연립정권의 균열은 한층 심화일로를 걸을게 분명한 때문이다.호소카와총리가 개각을 단행하려고 결심했던 것은 내각내부의 이견제거로 일체화를 구축,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겠다는 목적에서였다. 정치개혁법안성립과정의 여당내 이견을 비롯, 복지세 파문에서 나타난 제동과 의견불일치,특히 정권운영의 최고 조언자인 다케무라(무촌정의) 관방장관의 사사건건브레이크에 큰 부담을 느껴 이를 시정하겠다는 전략이었다.이는 연립 주도세력인 이른바 {이치이치 라인}, 즉 오자와(소택일낭) 신생당대표간사와 이치가와(시천웅일) 공명당서기장의 노림수이기도 했다. 이들의강경노선에 정국운영을 의지해온 호소카와총리는 오랜 지기이며 온건파인 다케무라 관방 제거라는 고육지계에 동의, 가급적 빨리 개각을 해치우려 했다.그러나 반발은 당사자인 다케무라장관의 신당선구 뿐만이 아니라, 정국의 강성운영에 불안감을 가진 사회당과 민사당이 가세, 공동전선을 폄으로써 연립여당은 신생.공명등 개각 찬성파와 반대세력으로 양극화, 심한 대립상을 노정했다.

특히 개각논의가 장기화되면서 찬성파 내부에서도 연립붕괴를 우려한 시기부적절론이 나오기 시작, 호소카와총리의 개각결심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결국 호소카와총리는 복지세구상 철회에 이어 다시 백기를 들지않을 수 없게됨으로써 지도력 손상은 물론, 8개당파가 모인 연립정권의 약점을 다시한번선명히 보여준 동시에 연립내 대립과 균열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이번 내각개조극은 특히 연립정권의 강온파간 정국운영구도 외에도 향후 정계재편을 겨냥한 주도권 확보라는 측면에서 연립내 양세력이 격돌한 양상이어서 앞으로 정국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소카와총리는 한층 더 격화될 오자와 노선과 다케무라 노선간의 강온대결에서 더욱 어려운 줄타기를 해야 할 판이며 약화된 리더십으로 산적한 현안에임해야 할 곤혹스런 국면을 맞게됐다. 현재 5월개각설이 나오고는 있으나 이번 파동으로 발언권이 커진 사회당등 비주류의 태도가 재차 관건이 될수밖에없어 주목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