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풍-교육과 경쟁

**적자생존의 논리**우리가 살길은 경쟁력강화라고 한다. 하나의 정책지표로 일컬어 진다. 여당총재는 최근 창당기념일 치사에서 [세계는 지금 질서 재편기의 격변속에 적자생존의 무한경쟁시대를 맞고있다. 이념의 장벽은 경제적 실리앞에 무너진지이미 오래고 세계무역질서도 새롭게 바뀌었다.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뿐 아니라 정치도 사회도 문화도 남과겨루어서 이기지 않고는 살아남을수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적자생존의 사상이다. 이 사상이 우리에게 많은 발전을 가져다준것은 사실이며 앞으로도 무시하고는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약육강사을 정당화하고 전쟁을 눈감아주지 않을수 없었던것등 부정적면도 기억해야 한다.

외딴섬 어느목장의 수용한계가 소10마리인데 1마리가 더 들어와 11마리가 되면 풀이 자라는양에 비해 소에 뜯기는양이 많아 목장이 파괴되기에 이른다.1마리때문에 10마리도 굶어죽게 되므로 더 받아들일수 없다는 것이다. 또하나다른 이야기_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들로 가득찬 바다에 구명선은 한척밖에 없었으며 정원은 10명이었다. 10명이상이면 자기몫을 충분히 받을수 없어 모든 사람이 함께 굶어죽게 된다. 10명이상은 구해줄수 없다는 것이다. 두우화는 경쟁에서 이기는자만이 살 수 있음을 말한다. 적자생존과 경쟁력을강조해온 배타적 논리다.

**사회발전의 원동력**

경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대립의 한 형식이다. 하나의 목적을 두고 서로다투는 것으로서, 경쟁하고있는 개인이나 집단의 만족은 상대방의 만족을 앗아가는 결과로 나타난다. 경쟁이 지나쳐 상대에게 감정적 표현을 격렬하게 하고 돌발적 행동으로 상대방을 손상시키는 단계에 이르면 그것은 {경쟁}이 아니라 {투쟁}이다. 그러나 선의의 경쟁은 사회변동의 원동력구실을 하면서, 그비중을 높여 왔고 사회발전과 인격형성에 영향을 끼쳐 선호돼왔다.**지는 것도 가르쳐야**

그래서 정부는 이 경쟁개념을 최근 교육에 도입하는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지금까지 묶이고 획일화된 교육여건을 자율화.다양화하여 교육의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3학기제.고교평준화재조정.월반속진제.교사자격유효기간제.외국어조기교육 강화등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대학3학기제는 방학기간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조기졸업을 위한 학생들간의 경쟁을 유도하여 학력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고, 고교평준화제도개선은 평준화제도가 불러온 교육의 수월성억제와 학생의 학교선택권 학교의학생선발권 제한등의 병폐를 경쟁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또 개인능력에 따라 학년과 학교를 뛰어 넘을수 있는 월반.속진제를 통해 학업성취도를 높인다고 한다.

그러나 이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의문이다. 교육에 경쟁력을강조하다보면 다른면의 인간교육등이 소홀해지기 쉽다. 교육이 이기도록만 가르치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대표적 예로 대학의 경쟁입시를 들수있을 것이다. 이 제도 가운데 가장 비판받는 부분이 {경쟁}이고 이것을 완화내지 배제하려는 노력이 여러가지 제도 변경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언저리에 다시 경쟁개념을 더 불어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 교육은 경쟁력이 요구되는 다른 분야와는 다르다. 경제가 경쟁력 강화를 내건다고 교육도 경쟁력강화만을 강조할것은 아니다. 교육은 남에게 이기는것도 가르치면서 또 남에게 지는것도 가르친다. 교육은 경제.정치.문화등 모든 분야의 기초이다. 그것은 인간두뇌속에 꿈나무를 키우고 거대한 도시도 만들며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건설해 내기도하는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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