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춘추로 표현되는 어휘에는 세월의 추이를 춘풍추우 혹은 추월춘풍등 중국의 시서의 표현에서 인용한 것이다. 계절의 춘추는 민력의 입춘 춘분 입추추분을 지칭하는 이십사절후의 단위로서 순환되는 역법에 의거한 것으로 되어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생활에 가장 적합한 철이 봄 가을이고보면 농경.혼사등을 비롯한 모든 행사가 봄 가을에 절정을 이루었고, 옛날공조(공조)제도의 예를 들어도 춘추를 단위로 했다. 또 사람의 행동거지와 언어표현이 치졸(치졸)막심할때 춘추가 없다고 힐난(길난)했다. 또 어색한 동년배 상호간의 나이를 물을때나 존대해야할 연하자에게도 춘추가 얼마신가고 하는것이 예의였다.춘추의 필법은 공자가 비판, 수정을 가한 노(노)나라 사적을 말한 것이며 그가 정사선악의 가치판단에 따라 기술한 사기는 한 자 한 구절에 엄정한 필법이었기에 후세의 청사로 빛났던 것이다.
이에 비해 광복에서 지금까지 국가전반에 걸쳐 뒤엉킨 수많은 난맥상의 추이를 생각해본 권력에 영합한 곡학아세의 부류와는 천양지간임을 알 수 있다.이런 점에서 50년의 연륜을 앞에 둔 향토의 주요신문들을 생각해본다. 한때반골정신이 살아있어 춘추필법의 정론으로 묵묵히 일관한 때도 있었고 권력의회유와 압력에 굴해 정도에서 빗겨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도했다. 불의와부정부패에는 감연추호도 용납없는 필주를 가해 독자들로 하여금 친근감을 줄때는 시쳇말로 신문읽는 재미에 산다는 말도 왕왕 들렸다.
21세기를 코 앞에 둔 이 시점에서 언론의 참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국제정세와 무역상황, 문화전쟁등 여러 정보를 충실히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항상 춘추를 염두에 두고 정론을 지켜나갈때언론이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이 계절에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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