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변모된 환경하에서의 민족문학 위상재정립에 대한 논의가 민중문학진영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민족분단의 고착상황과 새로운 국제질서의 형성등 최근 급변하는 국내외적 현실을 민족사적 전환기로 규정한 민중문학계열이 통일을 실천하는 문학을 모토로 과도기의 민족문학의 재구성을 시도하고있는 것.{창작과 비평} {실천문학}등 민족문학진영의 움직임을 대변하는 계간지들은이번 봄호에 90년대 민족문학의 현실과 통일시대 민족문학의 새로운 좌표를내용으로한 테마특집을 다투어 싣고 90년대 민중문학진영이 안고 있는 고민과 문학사회적 지향점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논의의 핵심은 통일과 분단극복의 문제에 대한 민족문학의 새로운 인식과 전망, 과학기술문명및 자본주의 전일화와 민족문학론의 확장과 심화, 민주주의의 진행과 이데올로기 문제에 대한 민족문학의 논의 재검토등으로 요약된다.
현 국면에서 통일논의에 대한 민족문학의 대응이 거의 없거나 있다해도 단편적으로 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학평론가 윤지관씨(덕성여대교수)는 [통일논의에서 문학이 직접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엄정한 현실인식에 바탕한 과학적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소홀히 할 경우 문학의 자리가 기껏해야 주변적이거나 부수적인 것으로 대접받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며현 단계 민족문학의 작업은 전환기적 삶의 실상에 다가서는 리얼리즘의 실현과 민족이질화, 분단체제속에 구조화돼 있는 세계체제의 극복을 포함한다는의미에서 세계문학의 경지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학평론가 님헌영씨(한국문학연구소장)는 진정한 통일문학은 전국민의공존을 위한 인간주의 회복과 인간성을 옹호할수 있는 사회체제와 민족주체성의 견지로 요약할수 있다며 [이제까지의 도식적이고 당위론적인 사실주의미학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는게 민족문학의 바람직한 진로]라고 주장했다.즉 과거지향성, 당위론적인 통일지향 문학에서 이제는 미래지향성, 실현 가능성의 지평을 넓혀가는 문학으로 방향전환 하는 것이 현단계 민족문학의 진로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문학평론가 림규찬씨(성균관대 강사)는 최근 민중문학계열의 젊은 소설가들인 김하기, 김영현, 김남일, 이인휘, 김형경, 박혜강씨의 작품에서 머릿속에 든 이념이나 어떤 원형과 같은 것을 미리 상정하여형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거친 세월을 살아오면서 형성되고 변형되어온 삶을부단히 형상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 젊은 민족 문학인들에서비롯되는 민족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객관현실의 존재에서 출발,인간에 관한 진실을 드러내며 그 가운데서 새로운 현실을 구성하는 리얼리즘을 지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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