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현재 EU 임시 의장국이다. 이 나라는 그 지위에 비례해서 그만큼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책무가 양 어깨에 무겁게 드리워져 있다.그러나 최근 그리스가 보인 일련의 조치는 이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있다.보스니아 내전을 둘러싸고 대응하는 NATO와 EU는 과거 유고 연방인 마케도니아에 대해 회원국인 그리스가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고 이를이 지역의 긴장 수위를 높이는 돌출행위로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리스는마케도니아와 역사적인 불가분성을 내세워 자국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기원전 알렉산더 대왕의 고향이었던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영토였으나 20세기에 들어와서 일부는 그리스와 유고연방으로 합병된 바 있다.지난 49년 그리스 내전기간 티토는 유고연방으로 마케도니아를 귀속시켰고,당시 NATO회원국이 아닌 그리스는 공산주의 팽창위협아래 숱한 희생을 겪으며 국운이 위태로웠으나 미.영 개입으로 간신히 공산침략을 저지할 수 있었다.그러나 오늘날 상황은 역전됐다.
유고연방은 해체되고 그리스는 EU의장국이자 NATO일원으로 강력한 서구 후견세력의 입김을 뒤로하고 있다. 자연히 연방해체후 표류중인 마케도니아를 보는 그리스의 시각은 과거 공산유고에 빼앗겼던 자국의 영토로서 실지회복의욕구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근 알바니아와 슬라브족간의 긴장고조또한 마케도니아로 하여금 평화유지의 한계를 노출시키고 있다.마케도니아는 지정학상 바다로 나가는 출구가 막혀있고 경제는 그리스의 봉쇄정책으로 파탄지경이며 북부는 세르비아에 둘러싸여있고 남부는 그리스와연해있다.
그리스는 현재 유고연방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그리스 마케도니아로 국명을바꾸고 국기.헌법도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요구조건이 관철될때까지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로 통하는 물자수송항인 자국영토의 살모니카항구기능을 마비시키고 정상적인 무역관행을 무시, 또하나의 포위지역인 사라예보시처럼 마케도니아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서방측은 그리스의 이같은 행위는 자국이익에 집착하여 발칸위기를 더욱 확산시키는 분쟁가속정책이라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일차적 양보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오스만터키등 인근국가침략으로 갖은 고초를 겪은바 있는 그리스는 현재 집단안보(NATO)와 블록(EU)의 거대한 배경을 무기로 권토중래(권토중내)하여 새로운 영역확대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리스는 잃었던 옛국토를 되찾기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항변하고있으나EU나 유엔모두 과거와 다른 시대상황의 변화등을 들추며 유럽차원에서 국가이기주의를 자제하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의 옛영광 되찾기 몸부림이 발칸평화를 위협하는 걸림돌로 남게 되는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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