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선주부 늘어만 간다

주부탈선이 늘고 있다.본인의 육체와 정신을 황폐화시키는 것은 물론 가정까지 파탄에 이르게 하는주부탈선.

알게 모르게 빠져든 길이 돌아설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후회를 하지만가족과 사회는 이미 냉정해진 뒤.

전문가들은 공소증후군(공소증후군, 자식들을 성장시킨 주부가 남편과 자식들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허전함)으로 인한 여성들의 욕구분출이라고 진단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의 관념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 많다.이 틈을 악용, 남성제비족들은 여성들의 약점을 파고 들어 물질적, 정신적피해를 강요하고 있다.

*일반적인 사례*

지난달 19일 황모씨(38.동구 방촌동)를 처벌해 달라며 대구동부경찰서를 찾은 주부 조모씨(40).

조씨가 불행의 불씨인 황씨를 만난 것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남편과 부부싸움끝에 친구집에서 며칠을 보낸 조씨는 집으로 들어가기 하루전날 친구와 함께 동구 신암동 ㄱ회관으로 놀러갔다.

몇잔의 맥주를 마신 김에 옆좌석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던 황씨와 춤을 추게 됐고 술에 취해 반강제적으로 여관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 한번의 동침이후 조씨는 [남편과 이웃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는 황씨의 협박에 못이겨 거의 매일 불려 나갔고 고분고분하지 않다고 폭행을 당하기도 했으며 수차례에 걸쳐 5백만원의 돈을 빼앗겼다.결국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려 용서를 빌었지만 이혼을 당하고 더 이상의 피해를 없애기 위해 황씨를 고소했다.

*남녀가 같이 어울린사례*

대구달서경찰서는 부녀자를 감금, 공갈.폭행한 최모씨(35.중장비업)에 대해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91년7월 남구 대명동 ㅇ카바레에서 만난 유부녀 조모씨(34)와 몇차례 정을 통한 최씨는 조씨가 비교적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끈질기게 남편과 이혼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남편 몰래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고 조씨는 낮에는 최씨집, 밤에는남편과 함께 보내는 이중생활을 계속했다.

심지어 서로가 동침때의 상황을 남편에게 전화로 알리고 정사장면을 녹음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인과 사별한 최씨가 최근 새로 만난 여자와의 재혼을 위해 결별을선언하자 그동안 당한 몇차례의 폭행, 며칠씩 집에 못가도록 한 행위등을 묶어 남편의 동의를 얻은 후 최씨를 고소했다.

최씨는 경찰진술에서 [여자가 남편을 우습게 생각하고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마음놓고 어울릴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없는 여자가 연하의 남자와 어울린 경우*

7년전 남편과 사별한 최모씨(47.달서구 성당동)는 이웃들과 어울린 화투판에서 김모씨(30.노동)를 만나 망신을 당하고 친지들에게서도 버림을 받았다.화투판에서 나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이들은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들어갔고 이것은 최씨의 불행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이웃과 딸에게 알리겠다]며 일주일에 한번꼴로 돈을 요구하는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주다 결국은 딸의 피아노, 전축, 자개농등의 가재도구를 팔수밖에없었다.

한참 연하의 남자에게서 수시로 당하는 육체적 폭행은 아예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해 55kg의 체중이 10kg이나 줄었고 전화벨만 울려도가슴이 뛰고 혈압이 오르는 병을 얻기도 했다. 뺏긴 돈만도 8백여만원.며칠씩 집을 비우면서 피하기도 했으나 집앞에서 떠드는 바람에 이웃들이 모두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보다못한 친척의 신고로 김씨가 쇠고랑을 찼다.*기타*

수성구 만촌동에 사는 주부 이모씨(34)는 3년전 여행길에게 만난 김모씨(34)와 관계를 지속하다가 불륜현장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은 김씨의 협박에 못이겨 매달 생활비를 고스란히 갖다바치며 수면제를 먹고 자살까지 시도할 정도였다.

당하다가 결국 지난1월말 경찰에 신고했지만 보복때문에 이사를 가려고 집을내놓았다는 경찰관계자의 전언이다.

고교생 아들, 딸을 둔 주부 백모씨(44.식당주인)는 단골로 드나들던 권모씨(31)와 관계를 가졌다가 협박에 못이겨 식당 전세금을 뺏기고 셋방으로 쫓겨났으며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아들이 가출하기도 했다.

한없이 후회하며 마침내 권씨를 달서경찰서에 고소하기는 했지만 남은 것은주위의 따가운 눈총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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