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판소리 춘향가} 동학혁명 불시지펴

판소리 {춘향가}와 동학혁명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향유층의 기반을 민중으로 한 판소리는 19세기 고창의 신재효를 중심으로한 판소리운동에 의해확대재해석되면서 동학혁명의 발발에 하나의 긍정적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연구결과가 나왔다.향토출신 국문학자 설성경씨(연세대교수)는 11일 연세대 국학연구원 학술발표회에서 {춘향전 열풍과 동학전야의 노기}주제발표를 통해 [춘향전에 특별한관심을 가진 신재효에 의해 민중구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작된 남창춘향가는 고창, 고부지역의 학정에 따른 민중의 분노등 당대 시대적 분위기를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신재효(1812-1884)와 그의 제자로 이어지는 판소리운동이 동시대 같은 지역에서 발흥한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을 축으로 한동학혁명세력의 현실인식에 크게 기여하면서 문학적 사건과 역사적 사건간의깊은 상관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재효의 춘향가는 민중들로부터 재물을 착취하는 탐관오리의 부패상을 부각시켜 부당하게 곤장을 맞고 재물을 착취당하는 당시대 이 지역민중들의 고통을 보다 구체적으로 노출시키고있다고 분석한 설교수는 그 구체적 사례로 당시 창우, 세인등이 다수 포함된동학군이 춘향전 사또비판대목을 부르며 고창관아를 공격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있다고 주장했다.

설교수는 판소리와 동학혁명의 상관성은 동시대 같은 공간에서 억압적 사회현실을 경험한 전봉준과 신재효의 현실인식과 맥락을 같이함으로써 [춘향전을비롯한 판소리가 지닌 민중의 한과 신명, 저항적 주제와 호소력이 지배계급에 대한 민중의 저항에 용기부여및 실천적 행동과 불가결한 인과관계를 형성했다]고 강조하고 [신재효 춘향가에 나타나는 현실인식은 결국 동학혁명을 예고하고 있던 민난발생의 요인들을 작품속에 형상화시킴으로써 춘향가를 노래부르고 향수하는 창우나 민중들에게 이같은 자극이 동학혁명발생의 제요인의하나로 작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교수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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