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황소개구리

뱀 잡아 먹는 개구리라. 어디 그럴 수가 있을까. 물이나 뭍에서 스스롭게 살고 있는 황소개구리에 대하여 얼마전에 방송을 한 일이 있다. 마치 큰 고구마만한 개구리의 뱃속에는 잡풀들이며 물고기가 들어 있고 보통의 개구리가 아직 산채로 있었다. 놀랍게도 크지 않은 뱀이 들어있음은 참으로 드물게 보는일.흔히 뱀들은 쥐, 개구리며 새를 먹이 삼아 살아간다.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황소개구리는 대체 어디서 난걸까. 멀리 바다 건너서 온 것인가. 그러하단다.길러서 먹을 양식용으로 수입해 온 개구리란 풀이다. 막상 수입해 놓고 보니 사업성이 없어 그냥 내버려 두었던 결과, 황소들은 우리의 산과 들을 마구뛰어 돌아간게 아닌가. 아직 그 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농사철에 마을의 들을 가노라니 개구리의 울음 소리가 요란하다. 아들 손자며느리가 다 모여들었겠지. 한데 분명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같은데 꼭 황소의 울음소리 같은게 논에서 난다. 이상하다 싶어 어느날 해 질 어스름해서 자세히 살펴 본즉 바로 그 황소개구리였다. 얼핏 보기에도 개구리라고 하기에는좀 위풍이 있어 보인다.

개골개골 운다고 개구리라 했을 터. 울음소리로만은 개구리로 가늠하기엔 어려울 듯하다. 잘못하다간 저 놈의 황소개구리가 우리 마을의 개구리며 물고기,그것도 모자라 뱀까지 다 먹어버릴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개구리는 왜 그리도 힘이 없단 말인가. 작은 고추가 맵다던데. 슬며시 약이 올랐다. 나도 모르게 돌을 집어 던지니 그 자리에서 피를 흘리고 죽어간다. 웬지 애처로운 느낌이 든다. 그도 살려고 태어났을텐데 말야. 쓸쓸하다. 마침 시주하라는 스님의독경소리가 들린다.

신토불이(신토부이). 그렇다. 아무렴 빼앗긴 들이 될 수는 없다. 먹거리며옷가지며 자칫 우리의 얼까지 앗길까 걱정이 됨은 나 혼자만의 몫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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