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로 우리 농업과 농촌이 엄청난 도전과 시련에 휩싸일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민들의 최대 이익단체인 농협의 개혁을 주도하게될 민선2기 중앙회장선거가 삼파전으로 압축됐다.한호선회장이 구속되면서 치러지게 되는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농협이 거듭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여느때 선거와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새로 당선될 중앙회장은 4년의 재임기간동안 한회장의 구속으로 어수선해진농협의 전렬을 재정비해야 함은 물론 농협이 농민을 위한 단체로 탈바꿈할수 있도록 과감히 체질을 개선하고 조직개편을 주도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된다.
0---중앙회장 후보로 등록한 정기수(전중앙회부회장), 원철희(전중앙회이사),정대근씨(삼랑진조합장) 등 3명은 13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이날 오후 서울서대문구농협 중앙회 10층 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정후보는 [농협에서 35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에서 요구하는 개혁을 현실에 맞게 추진하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힌뒤 [앞으로 농협이 민주적조직으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하고 또 당면한 농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
그는 이어 [중앙회장에 당선되면 농협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산물의생산, 가공, 유통에 최대한 지원하고 또 회원 조합의 과감한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역설.
원후보는 [농협 출신인 조합장이 중앙회장이 돼야 한다는 명분도 있지만 40조원의 외형을 가진 중앙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농민에게 철저한 봉사 정신을갖고 또 국민을 설득, 이해시킬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적임자]라며 [중앙회장을 명예직으로 바꾸고 단임제를 도입하겠다]고 기염.그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명실공히 본부제로 운영해 인사와 경영을 담당책임자에게 맡기고 농산물 제값받기를 위해 순회 수집 판매를 역점사업으로추진함은 물론 중앙회 일부 조직을 자회사로 운영하겠다]고 강조.유일한 단위조합장 출신인 정대근후보는 [20년동안 조합장을 역임해 왔고 실질적으로 농촌현장에서 발로 뛰어왔다]며 자신의 경력을 소개한뒤 [그동안중앙회가농민을 위해 적지 않은 일을 한 것은 사실이나 이익금을 농민과 회원조합에 환원하지 않았다]고 중앙회를 맹공.
그는 이어 [중앙회장직을 맡는다면 경비를 절감하고 유사 기구를 통폐합, 이익이 농민은 물론 회원조합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장학금 제도 활성화등 복리증진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공약.
0---이번 농협 중앙회장 선거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공명선거가 될 것이라는관측이 지배적.
이는 한회장이 횡령혐의로 구속이후 농협이 비리의 온상처럼 비쳐지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권자인조합장들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더욱이 이번에 후보자로 나선 정기수전중앙회 부회장, 원철희전중앙회 이사,정대근삼랑진조합장은 한회장이 구속되기 전에는 그가 단독후보로 출마할것이 거의 확실시됐기 때문에 회장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것.
이들 세 사람은 후보로 등록한 13일부터 선거일인 오는 23일까지 10여일의짧은 기간동안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기간중 자신들의 이미지를단위조합장들에게 얼마나 부각시키느냐가 당락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0---이들 3명의 인사가운데 중앙회의 정전부회장과 원전이사는 서로 후보사퇴를 종용했으나 결국 자신들의 입지가 있는 만큼 아무도 출마를 포기하지 않아중앙회의 후보통합은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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