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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시인 김경환시비건립

92년3월 56세로 타계한 향토 시인 김경환의 시비가 작고 2주기인 14일 경산군 남천면 백합공원묘지 고인 묘소옆에 세워졌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삶을 관조하며 담담하게 시쓰기에 몰두하다 시와 함께 생을 마감한 그의 시정신을 기리기위해 동료문인들과 유족이 뜻을 모아 건립한이 시비는 인도오석의 타원형 갈(갈)을 두개의 직육면체 비각이 떠받치는 형태로 되어있다. 조각가 이상일씨가 제작했으며 서예가 문영렬씨가 시비글씨를,후배문인 이태수씨가 그의 시 {산허리}전문과 비문을 썼다.57년 {자유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온 그는 등단초기 짤막하게 창작활동을 했으나 이후 시쓰기를 극히 절제하며 안으로 시를 깊이 끌어안는 자세를 보였다.80년대중반 매일신문 편집국장을 지냈고 계성문학회장을 맡는등 50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독자적인 시세계를 이끌어내던 그는 90년대초 투병가운데서도 시에 대한 마지막 열정을 불지피다 홀연히 생을 마감한 비운의시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자연친화나 회귀의식등 달관의 경지를 꿈꾸는정태적 아름다움의 시세계를 보여주었고 때로 역사의식과 문명비판의식등 현실비판의 시각을 작품속에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시정신을 추모하기위해 타계직후인 92년5월 생전 가까웠던 동료문인들과 지인들의 중심이 돼 유고시집{보름달은 무겁다}를 문학세계사에서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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