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참모장 피터 하딩경(61)의 사임으로 메이저 내각의 {백 투 베이식스}(전통가치관 확립)호는 또다시 암초에 걸렸다. 전해군성장관의 전부인 비엔베니다 페레즈-블랑코와의 스캔들로 40여년 군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감한 하딩경의 퇴진은 안타까움과 의혹, 흥미로 가득찬 주목을 받고있다.자칭 스페인계라는 미인 블랑코의 확실치 않은 정체도 대중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데 정가의 관심사는 혹시 이사건이 제2의 프로퓨모사건화 되지 않겠는가 하는 점이다.30여년전 당시 보수당 맥밀런 정권을 강타한 국방장관 존 프로퓨모의 소련KGB 미인계 공작연루사건과 여러모로 흡사하기 때문. 하딩경은 영국공군의 종신원수이자 통합군합참의장으로 군내의 최고서열에 있었으며 뛰어난 외교수완까지 겸비한 {신사}로 버킹엄궁의 행사때엔 여왕부처와 동석할 정도로 높은신망을 받아왔다.
현재로서는 이렇다할 혐의사실도 드러나지 않고 말콤 리프킨트 국방장관도"절대 정보차원의 사건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타블로이드 대중지들은연일 이사건을 대서특필하며 무한판매부수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또 이번 사임소식은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어 영국과 스페인간의 언론설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선정적인 일부 영국언론에서 스페인 여성들이 역사적으로 영국정가를 {휘젓고} 있다면서 헨리8세의 첫 연인이었던 아라공의캐서린공주까지 거론, 스페인은 무적함대의 패배를 여성스캔들로 만회하려 한다고 써댄것. 이에 발끈한 스페인 언론들도 이 사건을 일면 톱뉴스로 다루며영국인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 {디아리오}지는 {스페인 미녀 영국장군무릎꿇게 하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신중한 스페인언론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라고.
대표적 전국지 {엘 페스}지는 {후안무치 한 여인}이라는 제목을 달았고 {야}지는 {환영}의 스페인어인 {비엔베니다}가 전스페인 여성의 체면과 고귀한덕성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썼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번 스캔들로 타블로이드로 상징되는 영국황색저널리즘의 치부가 모조리 드러난데 대해 많은 사람들은 개탄을 금치못하고 있다.벌써 다른 남자와 또 결혼한 당사자 비엔베니다는 {뉴스 오브 월드}와 미리짜고서 녹음과 사진촬영을 위해 하딩경을 유인하는 등 자진하여 기사를 팔았고, 그녀의 전남편 버크경은 {선}지에 기사를 판것으로 알려져 새삼 {수표책저널리즘}이라고 불리는 특종매수와 상업언론의 추악한 면이 폭로되고 있다는 것이다.
2월초 스코틀랜드의 {벤 네비스}산에서 악천후로 실종되었다가 48시간만에극적으로 구조된 한 여성등반인이 재빨리 자신의 이야기를 특정신문에 거액으로 {판매}해버려 {그돈을 자원봉사 구조대원들의 경비로 쓰자}는 거센 비판을받기도 했다. 얼마전 집권보수당내에서 촉망받던 BBC기자출신 국회의원 스티븐 밀리간이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되었을때 한 언론이 경찰관을 매수, 상세한이야기를 샀던 혐의를 받은적도 있어 언론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언론중재위원회 의장 로버트 핀커교수는 적절한 언론윤리규범의 실천을 놓고 고심중이라는 후문.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