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출신 젊은 간부들이 경찰내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정도일까.지난달 대구지방청 인사에서 지역최초로 경찰대 출신 형사과장.계장이 탄생하는등 주요보직에 임명된 것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81년 처음 신입생을 뽑은 경찰대학은 85년부터 10년간 매년 1백10여명의 엘리트경찰간부들을 배출해냈다.이중 현재 대구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43명. 경북지역까지 합하면 90여명에이른다. 대구.경북 전체 경찰간부 1천1백50여명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에불과하지만 실제 비중은 국민과 경찰내부의 기대에 힘입어 훨씬 크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대구지역 근무자 43명을 계급별로 분류해보면 경정 3명, 경감 7명, 경위 23명등으로 중견간부만해도 10명이나 된다. 맡은 보직도 형사.정보.방범.교통.경비등 전분야에 걸쳐 다양하다. 이같은 인원배치는 경찰대 졸업생들로 하여금 {이제 진짜 한번 열심히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고 있다.이들은 그동안 경찰 최고 엘리트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도 85년 제1기생이 현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10년동안 외적요인등이 겹쳐 당초 기대한 활약에 미흡했다는 지적도 받아온게 사실이다.
오히려 [나이어린 사람이 상관으로 와서 위화감을 조성한다] [머리는 좋으나경험이 부족하다] [업무처리에 융통성이 없다] [여유있는 부서에서 승진시험공부에 몰두한다]는등 비판의 소리마저 만만찮게 들어왔었다.한 경찰대 출신자는 [경찰대 출신이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었다]며 [경험이없는 상태라 열심히 해도 실수는 나오기 마련인데 한사람의 잘못을 가지고{전체 동문}을 비판하는데는 정말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이런 와중에 지난달말 이뤄진 대구경찰청 인사는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했다는게 이들의 평가.
1기생인 이승현경정이 북부경찰서 형사과장에, 2기인 박종문 경감이 북부경찰서 형사계장에 임명돼 최초의 경찰대 출신 {형사팀}을 구성했고 2기 이문국경감도 달서경찰서 형사계장을 맡았다.
3D현상으로 형사과를 기피하는 풍조가 생겼다는 말이 나돌기는 하지만 형사부분은 {민생치안의 보루}로서 경찰의 꽃이라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현실이다.이때문에 지금까지 경험이 부족한 경찰대 출신을 형사과 책임자로 임명하는것을 꺼렸다는 분석까지 있었다.
경찰대출신들은 경찰조직에서 가장 강한 결속력을 갖춘 집단이다. 학교생활4년동안 서로 몸을 부딪치며 생활해 선.후배사이에 {끈끈한 정}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경찰대 출신들이 {새로운 경찰상}을 정립하는 핵심세력이 될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과 경찰내 집단이기주의 세력으로 빗나갈 우려도 없지않다는 부정적 시각을 병존하게 하는 이유다.
경찰대 출신 한 간부는 [우리 동문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고 80%정도의동료직원들과 시민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지만 나머지는 {젊은게 너무 날뛴다}며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고 했다.
이 간부는 [멀지않아 우리 경찰대 동문들이 경찰조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 분명한 만큼 사리사욕에 집착하지 않는 투철한 사명의식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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