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회용품 금지폭 더넓히자

한번쓰고 버리는 1회용품의 소비가 우리나라에서 한해에 1천3백억개에 이르리라는 추산이 있다. 4월부터 백화점과 대형쇼핑센터등에서 1회용 쇼핑백제공이 금지된다. 또 목욕탕 여관 호텔등에서 1회용 칫솔 샴푸등을 둘수없게되고,대형음식점에서는 1회용 종이컵 종이접시 나무젓가락 포크등을 못쓰게 된다.아주 바람직한 일이고 이를 계기로 1회용품의 금지범위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정부가 부득이한 경우에 예외를 두고 1회용품의 전반적 규제에 나선것은 이것이 자원낭비를 가져오는것은 물론이고 쓰레기량을 증가시켜 자연환경을 크게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한번쓰고 버리면 쓰는 사람으로서는 편리하다. 그러나 그 대가는 엄청나다.비분해성의 비닐종류는 버려져 썩지않음으로써 토양함유물의 정상적 순환을차단해 식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목욕탕이나 호텔 배수구에서 흘러나오는 샴푸가 풀린 폐수는 강물을 오염시키고 끝내는 우리의 사수원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잠시의 편리성에 이끌려 1회용 습관을 고치지 못함으로써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요구당하게 되고, 한번 그르치면 좀체 회복이 어려운 자연환경파괴를 불러오게 되었다.

이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자는 첫 시도가 대중업소에서의 사용규제이다.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근원을 막자는 조치이다. 그러나 대중업소의 사용금지만으로 1회용품이 없어지리라고 기대할수는 없다. 1회용품이 생산되고 판매되는한 개인이 가정에서는 쓸수 있다. 그리고 부득이한 용도에는 써야하므로 대중업소에서도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랄수는 물론 없다.

문제는 소비자의 의식이다. 1회용품이 지나치게 사용되면 결국 자원낭비를가져오고 환경을 파괴하여 우리의 생존마저 위협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소비자 모두가 투철한 환경의식을 갖출때 1회용품의 불필요한 남용이나어떠한 환경훼손행위도 저절로 없어지게 될 것이다. 4월부터 실시하는 대중업소에서의 금지도 소비자, 즉 국민의 협조없이는 실효를 기대할 수 없다. 환경의식이 앞서 있는 선진국에서는 쇼핑백하나로 몇년을 장나들이한다는 실례를 우리는 본받아야한다. 비닐 쇼핑백이 나오지 않았던 지난시대에 우리도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봐왔던 기억을 되살려 본다면 앞으로 1회용이 아닌 간편한 다회용 백으로 쇼핑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간편한 것은 언제나 그만한 대가를 요구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백화점호텔뿐 아니라 재래시장이나 소규모 접객업소에서도 1회용품사용을 최대한줄여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의 사용억제는 말할 것도 없고 1회용품을 만들어내는 생산업체에서도 무공해제품의 연구를 계속해야 할것이다. 환경보전의 노력은 멀리있는게 아니고 바로 이런데 있으며, 그린라운드(GR)에 대한 준비도다른 것이 아니라 이런 실천을 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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