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시론-낙관하는 태도의 위험성

**대형사고 잇따라**작년의 일련의 대형 사고에 이어 금년에도 통신망의 일부가 수일간 마비되는지하 케이블 화재와 대량의 화약뇌관이 폭발하는 사고등이 연이어 생겨나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급속한 산업발전으로 여러 공사의 규모가 대형화, 복잡해지고 시공 자체가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지니 시공과정에서는 물론 시공후 관리과정에서도 대형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기술수준의 향상으로 렬거나 자동차의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으며 건물도계속 높게, 또 더 큰 규모로 짓고 있다. 많은 교량들이 통행량의 증대와 과적차량으로 인한 피해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 화학공장은 유독가스나 화재의 위험성을 항상 안은 채 대도시 주변에서 가동중이다.다시 말해서 산업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대형사고의 위험을 항상 안고살아가고 있으나 동시에 이 위험을 피하고 또 배제하는 슬기를 지니고 있다는 전제하에 경제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정부나 산업이 과연 그러한 크고 작은 사고들을 미연에방지할 수 있는 능력과 슬기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그러한 능력이나 슬기가 매우 미흡하다고 판단하며 따라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대형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 염려된다.

이는 대형사고가 현재와 같이 사고대상의 관리를 책임진 사람들이 낙관적 태도를 지니고 관리에 임하는 한 피할 수 없는 일로 보는 바이다.어떤 사고든 사고현장에서 직접적인 원인과 책임져야 할 일을 찾기는 어렵지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번 통신망의 사고도 지하에 설치해 놓은 분전반의과열에 의한 것으로 그 원인이 밝혀졌으며 또 이를 관리하는 기사의 관리소홀에 책임이 지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사고를 진단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으로는 사태를 개선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한 원인은 진인즉,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징조에 지나지 않으며 책임져야 할사람도 기사보다 기사를 관리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사고의 원인을 가장 말단에서 일어난 징조에 귀착시키고 책임도 말단에 묻는다면 앞으로도 그런 사고는 계속 일어날 것이 예상된다.**책임의식 부족**

이 점에서 필자는 이러한 대형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경제활동을 책임진 경영자나 관리자들의 낙관적인 태도에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심하게말하면 책임진 사람들의 책임의식이 매우 약한 탓으로 사태를 낙관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낙관적인 태도를 지닌 경우 흔히 볼 수 있는또 하나의 특징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없는 경우 사태를 낙관하기 쉬운 것이다.

주어진 과업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위험한 일인가, 그리고 이에따른 사고의위험성이 얼마나 크며, 사고의 여파가 얼마나 심각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이해가 없으니 자연 이를 충실히 관리할 능력도 배양되지 못할 것이다.**제도적 방지책 세워야**

이런 사실을 우리 정부나 산업계가 깊이 인식하고, 사태개선을 위한 과감한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첫째는 안전위주 업무규정의 재검토를 다각적으로 행하여 제도적으로 보다 완벽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유비무환이란이런 경우에 강조될 말이다.

둘째는 철저한 안전관련 교육의 실시이다. 사고의 여파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식시키고 각자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분명히 이해시켜야 할 것이다. 이 점이 흔히는 형식적이거나 경시돼 버리는경향이 있다.

사고는 경제적인 것 뿐만아니라 사회적 손실도 막대함을 책임자들 스스로가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나사 풀린 사회는 발전할 희망이 없음을 인식하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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