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1리터에 2백11-9백원, 이온음료는 1천1백67원, 맥주는 1천6백40원, 석유는 6백8원, 그리고 수돗물은 1리터에 17전, 이것도 상수도본부가 수돗물개선을 위해 이달부터 요금을 10%인상한 가격이다.생수값이 수돗물의 1천2백-5천3백배에 달하고 {검은 진주}라는 석유보다는훨씬 비싸다. 이쯤되면 생수는 다이아몬드쯤 될까.
생산원가의 절반에도 채 못미치는 가격에 마시고 쓰는 수돗물과는 달리 막대한 유통비용에 기업 잇속까지 떠안고 사먹어야하는 생수.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판생수중에는 일반 세균수가 음용수 수질기준을 넘어선 것도 있었고 화학적인 처리흔적이 남아 {생수}로 불릴수 없는 것도 있었다. 또 대장균이 우글우글해 끓이지않고는 도저히 마음놓고마실수 없다는 검사결과도 드물지 않았다.
고려종합의 마운틴생수, 산성정수의 사파이어생수, 서림의 마산생수, 다이아몬드정수의 다이아몬드생수에서 염소가 남아있는 것으로 소비자보호원 조사결과 나타났는데 이는 수돗물과 같이 염소나 차아염소산나트륨 등을 사용하여화학적으로 살균처리한 것을 의미한다.
또 대장균과 일반세균이 기준치이상으로 검출돼 과징금을 낸 업체도 지난해말 대구 중구청에 의해 적발된 풀무원샘물과 스파클을 비롯 여러업체에 달한다.
생수 즉 광천음료수가 일반화돼있는 유럽의 경우 생수의 일반적인 세균검사기준은 취수된 원수상태에서 1cc당 일반세균이 5마리이하이고 병입시킨 생산직후의 제품에서는 20마리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음용수 즉, 수돗물과 마찬가지로 1cc당 1백마리이하를 적용하고 있으나 검사시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생수의 상대편에 서있는 수돗물은 과연 어떠할까.
수돗물은 크게 두차례의 약품처리와 한차례의 여과과정을 거친다.수원지에서 물을 퍼올려 먼저 침사지에서 모래등 굵은 입자를 가라앉혀 소석회, 오존, 염소, 이산화염소, 분말활성탄등의 약품으로 1차처리한 후 다시 침전시켜 여과시킨다. 여과지를 통과한 물은 염소, 이산화염소, 기타 소독제로2차약품처리를 거쳐 비로소 수돗물로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물값이 1리터에 17전이라는 것이다. 이는 수돗물을 음용수로보다는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구미각국 물값의 1/2-5수준이라고 한다.정부는 최근 생수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선언하고 나섰다. 3년내에 가능한모든 재원을 총동원해서 수돗물맛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결과는 3년뒤에 두고볼 일이지만 1.8리터짜리 생수 한병값도 안되는 돈을 수도요금으로 매달 더 부담하는 것만으로 수돗물개선부담을 소비자가 떠안았으니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그다음은 책임져야한다는 식의 주장은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
지금까지 소비자는 제값도 내지않고 마구 써온 수돗물에 대해서는 지극히 매정한 반면 생수에 대해서는 더할수 없이 관대했다. 시판생수의 공장도가격이소비자가격의 25%에 못미치고 75%이상이 유통마진이었다는 소비자보호원의조사도 외면하다시피 했다.
소비자들의 이런 이중기준 덕을 톡톡히 본것은 현대판 봉이 김선달인 생수업자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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