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들어 국내외 정세변화에 따른 {민족미술}의 변화는 결코 위기나 침체상황이 아니라 보다 깊은 모색의 단계에 있으며, 도전과 저항에서 경륜의시각으로 넘어가는 여유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미술평론가 유홍준씨(영남대 교수)는 {창작과 비평} 봄호에 실은 {저항과도전에서 경륜의 시각으로-민족미술 10년, 그후 5년의 이야기}를 제목으로한문화시평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앞으로 남북한 미술간의 동질성.이질성 연구,간격의 좁힘등에 대한 미학적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상황이 올것으로내다봤다.유교수는 민족미술의 현상황을 보는 안팎의 시선은 사실 냉랭하다고 진단하고 최근의 {민중미술 15년전}(2월5-3월16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러했듯 지나간 역사로서의 민족미술에 대해서는 그나름의 의의와 평가를 내리면서도 현단계의 작업들은 어수선하고 맥이 빠져 마치 민족미술의 장례식을 보는것 같다는 호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보여준 왕성한 창작열기도, 예리한 이론의 불꽃도 보이지 않는 것이 민족미술의 현상황이라고풀이한 유교수는 그러나 {민중미술 15년전}은 결코 과거형이 아닌 미래형이며, 일시적 유행사조나 단층적 조형사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80년대 초반 우리 현대미술이 방기해온 미술의 대사회적 기능을 회복, 미술속에 현실을 담아내는 작업으로 시작해 현실성 민중성 민족성등의 문제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전개된 민족미술이 90년대 들어 국내외 정세변화와 함께*현장미술에서 전시장미술로의 복귀 *현실 인간 자연 일상생활등 실존 또는 본원적인 문제의 포괄적 수용등을 통해 뚜렷한 전환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90년대 이후 전시장미술로 수용되고 있는 민족미술이 대상에 대한 현실성과 역사성의 진지한 탐구와 함께 관조와 사색의 시각, 자연주의적서정성과 조형적 호소력, 대담한 변형과 복합구도의 구사, 복사미술 컴퓨터아트 설치작업등 매체개발을 통해 다양성을 획득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가 단순한 {원대복귀}가 아니라 지난시절 간고한 여건아래 수행해온 현장미술의 경험을 그야말로 체험적으로 소화해낸 내면세계로의 회귀이며, 바로 이러할때에야 민족미술이 제 빛을 발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교수는 이러한 모든 정황을 두고볼때 오늘의 민족미술은 결코 침체의 상황이 아니라 깊은 모색의 단계에 있고, 종전의 도전과 저항에서 경륜의 시각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한편 통일의 전망속에서 민족미술에 부과된 몫이 무엇이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새로운당면과제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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