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국제망신 동아마라

*마라톤 경기에서의 기록은 엄밀한 척도에서 큰의미가 없다. 트랙 단거리종목이나 빙상경기에서 백분의 몇초를 다투고 그것도 부족하여 사진판정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것에 비할때,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42.195km 전코스를 오차없이 측정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개최지 코스에 따라 기록은 상당한변화를 가져다 준다. 전코스의 고저&구배&당일의 기온과 기압.풍속.풍향에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일이다. 한데도 기녹단축의 원망이{세계신기록}이라는 가공치를 낳게된다. *국내서도 의정부 코스.춘천 코스.경주 코스 등이 있어, 각각의 기록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를 수평비교하여그 우열을 결정짓고 있다. 큰 의미 없는 것을 의미있게 만들려고 억지하다보면, 턱없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김완기가 황영조의 벳부대회보다 빠른 한국최고기록(2시간8분34초)을 수립했다고 열광했던 동아마라톤 대회가 전기록취소의 위기에 몰렸다. 이 기록은 덜뛰고 세운 기록이라 단축될 수밖에 없었던게다. 명색 국제대회가 이런망신을 사도 되는가. *한국인이 마라톤에 보내는 애정과 관심은 유별나다. 일제하의 한풀이 마라톤, 광복후의 보스톤 제패와 그 영광을 40여년만에 재현한 바르셀로나의 황영조등 국민적 기대와 성원.애증이 함께 걸린 특별 종목이다. 어설픈 운영에 지탄이 쏠리는 것도 당연하다. 김완기가 받게된 정신적 피해는 또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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