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개구리 소년들 실종3년째

[성서 어린이들은 어떻게 됐을까]개구리 소년들이 실종된지 26일로 만3년이 된다.

경찰사상 최대인 23만명의 경찰력과 전국민의 관심속에서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제대로라면 당시 6학년이던 우철원군은 중3, 3학년이던 김종식군과 박찬인군은 6학년이 될 나이지만 이들의 성장그래프는 정지상태 그대로이다.가족들은 찾아다니다 생계가 어려워 이제 아들찾기를 포기하고 생업으로 돌아갔다.

아픈 가슴을 함께 위로하던 다섯 가정도 찬인군 집이 성서택지개발사업에 편입되면서 수성구로 이사가는 바람에 네집으로 줄었다.

시민들도 잊어버려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오던 각종 제보 역시 격감, 올들어선 단 한건밖에 없다.

실종어린이들이 살았던 이곡동 마을의 주민들조차 관심을 덜 가지게 된 것같다.

경찰에 주민 이동상황을 매일 점검, 타지로 이사한 사람에까지 조사하는 바람에 실종어린이 가족들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일까지 있을 정도다.경찰은 여전히 수사본부를 차려두고있지만 한계에 부딪친지 이미 오래다.그러나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은 아들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뿐이다.언제나 대문을 잠그지 않고 있으며 매일 밤마다 [엄마]하고 부르며 아들이집으로 뛰어들어오는 꿈을 꾸고 있다.

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씨(39)는 [외아들을 잊기가 너무 힘들다]며 [생사여부라도 확인됐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들이 다니던 성서국민학교도 개구리소년들의 책상을 그대로 교실에 놓아두고 있다. 매주 목요일 수업시작전 {명상의 시간}을 갖고 형과 오빠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것도 여전하다.

철원군의 담임이었던 김광자교사(32.여)는 [지금도 당시 철원이 친구들이 찾아와 얘기를 주고 받으면 서로 눈물을 흘리고 당시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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